수험생이 세종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 전달한 손편지와 간식.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의료진 덕분에 많은 사람이 더 편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선생님들처럼 멋진 분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코로나19 위기도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세종충남대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한 수험생의 가슴 따뜻한 편지가 전달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수험생은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통보를 받았지만, 이후 병원을 다시 찾아 빵 한 봉지와 손편지를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손편지에는 '더운 날 방호복을 껴입고, 마스크 쓰시고,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뵙고 집에서 에어컨 틀어 놓고 편하게 앉아 이런저런 불평이나 늘어놓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어요. 다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그 누구보다 많이 지치셨을거라 생각해요. 선생님들도 많이 무섭고 힘드실텐데 묵묵히 희생해주시고, 노력해주셔서 글로 전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종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검사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황의두 교수(흉부외과)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유난히 더운 날에 아픈 가운데서도 명랑하면서 인사성이 좋고 예쁘게 말하는 학생이 검사를 왔었다"며 "매일 힘들고 지치는 일상이지만 수험생의 손편지를 생각하면 새로운 에너지가 솟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7월 16일 도담동에 지상 11층(지하 3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세종시 첫 국공립병원이자 감염병 전담병원이다.
10개의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갖추고, 안전하고 신속한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다학제 협진과 원데이 · 웝스톱 진료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검진센터가 있는 헬스케어동은 내년 초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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