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 명의대여… 부동산시장 불법행위자 대거 '덜미'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위장전입, 명의대여… 부동산시장 불법행위자 대거 '덜미'

국토부 전국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등 1705건 조사
편법증여, 법인자금 유용 등 총 555건 적발, 국세청 통보
"투기 근절 위해 실거래 조사, 부동산 범죄수사 계속 할 것"

  • 승인 2020-08-26 15:17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부동산
#1. 지난해 수도권의 한 지역에선 고시원 입주자 18명이 주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하지만 입주자들은 진짜 고시원 거주자가 아니었다. 이들은 그 지역 아파트 청약에서 우선순위를 받기 위해 고시원에 이름만 올린 위장전입자였다.

#2. 장애인단체 대표 A 씨와 브로커 B 씨는 평소 알고 있던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13명에게 돈을 벌 기회를 주겠다고 접근해 명의를 빌려 아파트 특별공급에 청약해 분양권을 판매한 후 전매차익을 챙겼다. 결국 A 씨와 B 씨를 비롯한 가담자 5명은 입건됐다. 명의를 대여해준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대응반)이 청약시장 교란 행위자들을 대거 적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고된 전국 고가주택(9억원 이상 주택)을 대상으로 한국감정원과 함께 한 실거래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중 이상 거래가 의심되는 1705건에 대해 거래당사자 등에게 거래대금 지급 증빙자료, 금융거래확인서 등 자금 출처와 조달 증빙자료를 제출받아 철저히 검토했다.

조사 결과, 친족 편법증여 의심 건, 법인자금을 유용한 탈세 의심 건 등 555건을 적발해 국세청에 통보했다.

또 대출규정 위반 의심 37건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새마을금고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에 통보해 대출 취급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규정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으며 금지행위인 '명의신탁약정' 등이 의심되는 8건은 경찰청에 통보했다. 계약일 허위신고 등 211건에 대해서는 지자체에 통보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불법행위 사례를 살펴보면 ▲법인 배당소득을 이용한 편법증여 의심 ▲가족 간 저가거래를 통한 양도세 및 증여세 탈루 혐의 ▲계약일 허위신고 등으로 다양하다.

대응반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부동산시장 범죄행위 30건(34명)을 형사입건했고, 이 중 수사가 마무리된 15건은 검찰에 송치했다.

형사입건한 30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현수막 또는 인터넷 카페 글 게시를 통해 집값 담합을 유도한 행위가 13건(11명)으로 가장 많았고, 특정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를 구성해 비회원 공인중개사와의 공동중개를 거부한 행위 5건(8명), 공인중개사가 아닌 자가 부동산을 중개하거나 표시 광고한 행위 3건(3명)이었다.

또 위장전입을 하거나 특별공급 제도를 부당하게 이용해 아파트를 부정당첨 받은 행위는 현재 9건(12명)으로 확인됐다. 향후 수사를 확대할 경우 수사대상자는 최대 26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캡처
대응반 집값 담합에 대한 수사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부정청약 사건에 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부동산거래신고법에 따른 토지거래허가 위반행위와 중개대상물에 대한 허위 또는 과장 광고에 대해 감정원 '신고센터'와 인터넷 광고 모니터링 위탁기관(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협력해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김수상 토지정책관은 "앞으로도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실거래 조사와 부동산 범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필수적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