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출신이자 최초의 여성 거점국립대 총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진숙 총장이 취임 6개월이 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는 것은 고사하고 굵직한 사업에서 대거 탈락하거나 낙제점을 맞으면서 거점국립대로서의 위상 자체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충남대는 지난 3월 이진숙 총장 취임과 함께 대전·세종·충남 지역 중심 대학으로 교육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에 도전했다 탈락해 지역에 충격을 안겼다. 전임 총장이 처음 구상해 실현시킨 RIS사업은 1080억 원 규모의 교육계 최대 재정지원사업이었던 만큼 지역의 기대에서는 선정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였다. 학교 안팎에서는 이번 사업 고배를 놓고 기획력의 부재, 정치권과의 공조 실패로 해석하고 있다.
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 추락은 지난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조성사업에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컨소시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형 뉴딜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사업이 대전시 주관이지만,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는 제외된 채 세종과 충북, 충남 대학들만 참여한 것이다. 2023년까지 238억원을 투입해 AI·블록체인 등 분야에서 실무형 인재 4000명을 양성하는 사업에 고려대 세종캠퍼스, 청주대 산학협력단, 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만 참여한다.
앞서 충남대는 지난 6월 교육·연구 환경 개선 등을 위한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도 지역 사립대들이 한남대·배재대·대전대가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얻어낸 반면 'B등급'을 기록해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대학가는 거점국립대 최초의 여성총장이자 모교 출신 총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진숙 총장이 취임 6개월이 지나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총장의 리더십과 참모들의 기획력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이 총장은 취임 후 지역사회와 보다 밀접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총장 지속 기구로 지역협력단도 신설해 네트워크도 구축해 충청권 지자체, 산업계와의 상생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대학의 본질인 연구역량에서도 성과를 크게 발휘해 4단계 BK21 사업 선정 결과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며 "오히려 신임 총장 취임 후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도 역대 최고액을 지원받으며 THE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에서도 거점국립대에선 2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크다"며 선을 그었다. 전유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