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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안심번호 서비스'는 교원 개인 휴대전화에 안심번호를 부여해 학부모, 학생 등에게 개인 휴대 전화번호를 알리지 않고 각종 민원, 상담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 이후 일부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수업시간 외 문의전화로 인한 고통이 가중돼 왔다. 특히 초등 저학년과 맞벌이 부모의 경우 퇴근 이후 소통해야 하는 사례가 많아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선이 사라진 교사들의 불만이 컸다.
이에 지역 교원단체들은 각종 민원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원들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 5월 세종교총은 지역 학교 담임교사의 업무용 안심번호를 위한 '휴대전화 통신비 지원 협조'를 교육청에 요청한 바 있다.
세종 전교조도 '교원지위법' 시행에 맞춰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며 교원의 사생활도 보장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세종교육청은 '2020학년도 2학기 교육활동 계획'에 교사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포함해 내년 2월까지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만족도·활용도 분석을 거쳐 모든 학교에 확대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투 번호제' 무료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전면시행을 위해서는 내년 교원 교육활동 보호계획에 포함해 자체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26일 세종 전교조는 "세종교육청의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 시범 운영을 환영한다"며 "시범운영 결과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2021년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교원 안심번호제가 모든 학교에 전면 도입되도록 절차와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종의 경우 5년 미만의 유·초·중 교원들이 많은 민원으로 교원으로서의 자존감에 상처를 받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자비로 이미 투 번호제를 쓰고 있는 교사들도 꽤 있고, 이미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신청이 다소 적을 수도 있다"며 "새 학기부터 도입된다면 희망 교사들이 대폭 늘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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