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에 오르는 국산 파프리카가 지난 24일 전북 남원 운봉농협에서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
국산 파프리카가 중국으로 첫 수출길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국산 파프리카를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인 영상 현지검역을 전날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물량(820kg)에 대해 중국 측과 합동으로 영상검역을 진행했고, 오는 27일 부산항을 통해 이달 말 중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농림부는 파프리카 중국 수출을 위해 2007년부터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양국이 검역 조건에 합의하고 이후 선과장 등록, 수출조건 고시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수출을 위해서는 중국 측 검역관이 방한해 파프리카의 생산부터 수출과정까지 점검해야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방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현수 농림부 장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현지검역을 비대면 영상 검역으로 대체키로 합의를 이뤄냈다.
영상검역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비대면 방식 현지검역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중국 해관총서, 수출 선과장 현장을 3원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농림부는 이번 파프리카 중국시장 진출은 수출량의 99% 이상이 일본에 편중돼 있던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베트남과의 수출검역 조건을 확정, 고시해 베트남으로도 파프리카 수출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생산이 증가하는 10월 이후부터 대중국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파프리카 생산자단체, 수출업체와 함께 민관합동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향후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비대면 영상회의를 활용한 농산물 수출검역 협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파프리카는 터키를 대표하는 향신료로 오스만제국 당시 헝가리로 전파됐다. 우리나라에서 파프리카는 채소류의 단맛을 내는 채소를 지칭하지만 유럽 특히 헝가리에서 파프리카는 매운 고추를 지칭한다. 현재도 헝가리에서 재배한 파프리카가 가장 유명하다. 1926년 헝가리의 화학자가 파프리카로부터 비타민C를 분리하는 데 성공하자 파프리카는 겨울철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향신료로 취급됐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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