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희 기자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발언 이후 팀 메츠는 동부 디비전 1위는 물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요기베라의 이 메시지는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다.
그리고 현재. 조금은 다른 의미다. 우리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꿨다. 추웠던 겨울에 시작해 무더운 여름까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떠났던 휴가 시즌에 해외는커녕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조차 꿈도 못 꾼 지 오래다.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감염병은 무서웠다. 아니, 지금은 더 무서운 상태다. 1월 20일 시작된 코로나19의 기세는 7개월을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꺾이지 않는다. 확진자는 더 많아졌다.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시작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어느덧 전국 단위로 격상했다.
전국 업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PC방이나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로 꼽혔던 시설이 영업 정지를 당해서다. 자영업자들은 불만과 하소연을 뒤로한 채 일단 정부의 말에 동참했다. 지난 23일 자정부터 전국의 모든 PC방과 노래방은 문을 굳게 닫았다.
작게 봐서 이 정도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역대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하반기 경제전망은 수출주력업종의 감소가 예상된 데 따라 마이너스 성장(-0.5%)으로 하향됐다. 코로나19의 감소세가 한창 이어졌던 4월보다 실업률 전망도 더 나빠진 3%대로 주저앉았다.
사회가 쑥대밭이 된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전불감증을 타개해야 한다. 한 사람으로 인해 수백 수천 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생업을 잃고 누군가의 목숨까지도 위협한다.
대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16번 확진자이자 세종시에 주소를 둔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지난 16일 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했음에도 18일부터 대전시청, 더불어민주당 행사장, 세종시 정례브리핑 등까지도 참여해 지역의 기관과 정치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고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코로나 우울', '코로나 공포'로 우울감, 답답함 등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이다. 우리의 생활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내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 다 함께 하나의 마음으로 극복해나가야 한다.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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