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경제사회부 조훈희 기자

  • 승인 2020-08-25 09:42
  • 수정 2020-08-25 09:46
  • 신문게재 2020-08-26 18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편집국에서 증명사진 -조훈희
조훈희 기자
1973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즌 막바지. ‘요기베라’의 팀 뉴욕 메츠는 최하위로 처져있었다. 당시 한 기자가 '이미 끝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요기베라는 이같이 답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발언 이후 팀 메츠는 동부 디비전 1위는 물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요기베라의 이 메시지는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다.

그리고 현재. 조금은 다른 의미다. 우리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꿨다. 추웠던 겨울에 시작해 무더운 여름까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떠났던 휴가 시즌에 해외는커녕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조차 꿈도 못 꾼 지 오래다.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감염병은 무서웠다. 아니, 지금은 더 무서운 상태다. 1월 20일 시작된 코로나19의 기세는 7개월을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꺾이지 않는다. 확진자는 더 많아졌다.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시작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어느덧 전국 단위로 격상했다.

전국 업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PC방이나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로 꼽혔던 시설이 영업 정지를 당해서다. 자영업자들은 불만과 하소연을 뒤로한 채 일단 정부의 말에 동참했다. 지난 23일 자정부터 전국의 모든 PC방과 노래방은 문을 굳게 닫았다.

작게 봐서 이 정도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역대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하반기 경제전망은 수출주력업종의 감소가 예상된 데 따라 마이너스 성장(-0.5%)으로 하향됐다. 코로나19의 감소세가 한창 이어졌던 4월보다 실업률 전망도 더 나빠진 3%대로 주저앉았다.

사회가 쑥대밭이 된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전불감증을 타개해야 한다. 한 사람으로 인해 수백 수천 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생업을 잃고 누군가의 목숨까지도 위협한다.

대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16번 확진자이자 세종시에 주소를 둔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지난 16일 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했음에도 18일부터 대전시청, 더불어민주당 행사장, 세종시 정례브리핑 등까지도 참여해 지역의 기관과 정치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고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코로나 우울', '코로나 공포'로 우울감, 답답함 등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이다. 우리의 생활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내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 다 함께 하나의 마음으로 극복해나가야 한다.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5.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1.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2.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3.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4.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5.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