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승격 라운드에서 어려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하나시티즌) |
안드레와 바이오, 에디뉴로 이어지는 브라질 삼각편대에 채프만까지 외국인 4인방을 풀가동 했지만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했다. 대전은 지난 15라운드 선발로 출장해 가능성을 보여준 에디뉴를 2연속 선발로 내세웠다. 공격 투톱으로는 안드레와 박용지를 배치했다. 전반 초반부터 안양이 공세를 과시하며 대전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다행히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전은 에디뉴가 중원에서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형태로 공세를 취했다. 조재철과 정희웅이 측면에서 지원하고 체프만이 뒤를 받쳐주며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안양 역시 김경민과 권용현, 아코스티가 대전의 골문을 위협하며 맞불로 응수했다.
대전은 전반에만 골대를 3번이나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 24분 서영재의 측면 돌파 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에디뉴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전반 38분에는 조재철의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고 이를 정희웅이 측면에서 잡아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전반에 시도했던 유효슈팅 3번이 모두 골대를 맞추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후반에는 대전과 안양 모두 마무리가 아쉬웠다. 골문 근처까지 잘 연결을 하고도 마무리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벗겨내지 못하고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에도 대전은 에디뉴가 중원의 해결사로 나서며 슈팅 찬스를 만들었으나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23분과 35분 에디뉴의 슈팅이 그나마 골로 연결 될 수 있었던 슈팅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총평에서 "이겼어야 선두권 싸움을 할 수 있었는데 비겨서 아쉽다"며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남전에 대한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전은 골대만 3번을 맞춘 상황에 대해선 "오랜만에 보는 경기다. 전술적으로 장단점이 있어야 했는데 밀리는 경기를 했다. 결정력이 아쉬운 경기였다"고 토로했다. 에디뉴에 대해선 "미드필더에서 숫자를 많이 가져가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에디뉴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대전은 이번 라운드 무승부로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14~15라운드로 이어졌던 홈 2연전 1무 1패가 뼈아팠다. 승격권 경쟁 역시 복잡해졌다. 선두 수원이 서울이랜드에 승리하며 승점 29점으로 달아났고 2위 제주가 승점 28점으로 2위, 대전이 26점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경남이 25점, 5위 전남과의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매 경기 승패 여부에 따라 선두권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대전은 다가오는 가을 매치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피 말리는 승격 전쟁이 이제야 시작된 것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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