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전공의 결의대회에서 검은 우산을 쓴 참석자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특히 상호 간 대화에서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는 정부의 '언론플레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팽팽한 기 싸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대전지역 주요 병원들이 수술 절반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공백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의사회(회장 김영일)는 26일부터 28일까지 예고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위해 온라인 학술대회와 피켓 시위 등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목소리를 낸다.
총파업 이후에도 정부 정책 변화가 없다면, 3차 총파업 투쟁에 나서기로 하면서 정부의 담대한 결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영일 회장은 "정부가 지난 23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을 만났지만, 의료계가 바라는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한 해결 방안 없이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에 지역 전공의를 비롯해 전임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은 이번 파업에 참여해 입장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는 나흘간 대전 중구 대흥동 의사회관에서 첫날 직역별 역할을 나눠,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으로 향후 투쟁 방법 및 출구 전략 토론, 성명서 등을 발표한다.
이어 광역시도별로 1~2인이 참여해 각 광역시도의사회의 활동, 주요 현안을 전 회원 공유한다. 또 '4대악 의료정책 바로 알기' 온라인 학술 대회를 통해 2차 파업을 마무리한다.
이러한 의료계 파업으로 대전지역 환자들이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전공의 400여 명이 대전협 집단행동 방침에 맞춰 진료 현장을 벗어 나왔기 때문이다.
지역 병원 한 관계자는 "일정을 조정하면서 급하지 않은 수술은 대부분 연기됐다"며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선별진료소 운영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더 많은 전공의가 2차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다.
김영일 회장은 "선별진료소 공백은 크지 않다. 지난 주말에도 전공의들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업무중단 기간에도 인력이 배치된다"며 "또한 의사회도 선별진료소를 돕고 있어 운영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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