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기간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애호박과 상추,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노지 생육 채소의 생육이 어려워진 만큼 가격 안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대전지역의 생활필수품 7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7월 대비 46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46개 평균 인상률은 30.2%로 전체 평균 17.2%보다 13% 높았다.
가격이 많이 상승한 상위 10개 품목은 채소류 8개, 과일류·생선류 각각 1개 품목이 인상됐다. 세부적으로는 애호박 280.6%, 상추 161.6%, 시금치 146.9%, 배추 127%, 오이 80.1%, 대파 52.2% 순이다.
긴 장마로 생육이 약화 된 채소류 상승세가 뚜렷했다.
배추는 정부 비축물량 방출에도 장마 피해를 입으며 전년 7월 대비 127%, 전달 대비 74.1% 상승세를 보였다. 청양고추는 병해충 및 상품성 저하로 물량이 부족해 전년 7월 대비 31.8%, 전달 대비 31.7% 상승했다.
김장용 배추 물가까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여름철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초기 생육이 어느정도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날씨가 간접적으로나마 김장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상을 염두해둬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다.
축산류 중 한우는 도축 물량은 감소했으나 소비가 한산해져 상승세에 판매되고 있고, 닭고기는 보양식용으로 소비가 활발해 상승세다.
수산물은 긴 장마로 인해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조업 횟수가 크게 줄어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오징어 0.1%, 고등어 13%, 동태 1.9% 상승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와 역대 최장 기간 장마까지 겹쳐 불안한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였고, 석유를 제외한 품목은 전달 대비 가격변동 없는 품목이 절반 가까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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