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미래통합당과의 연관관계를 주장하며 압박했고 통합당은 감염병 확산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반격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 "코로나19 2차 대확산 차단의 관건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 전원의 신속한 진단검사"라며 "통합당은 국론 분열 조장을 중단하고, 방역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회가 끝난 지 9일이 지났지만, 검사를 받은 사람이 30%에 불과하다"라며 "통합당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고가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통합당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통합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제1야당이 근거없이 정부를 비난하며 국론을 분열할 것이 아니라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통합당에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고위원회에서 "많은 국민은 통합당이 전광훈 교회의 반국민적·반사회적 행태와 방역 방해 행위를 비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판을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전광훈 교회의 광화문 극우 선동 집회에 대한 방역당국의 심각한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 전·현직 의원과 당원이 참여했고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대위기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통합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정부 책임이라며 곧바로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회에서 광화문 집회 이전에 감염병 확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정부 여당의 진상 고백과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최장 잠복기를 고려할 때 지난 8월12일부터 대량 감염이 발생했다"며 "코로나 19의 2차 대유행을 막지 못한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 책임"이라고 쏘아부쳤다.
그러면서 "사과하고 협조를 구해야 할 판인데도 방역에 신경 쓰기보다 코로나 정치에 더 신경 쓰는 것 같다"며 "정치공세는 딱 중단하고, 위기극복 스위치를 켜달라"며 덧붙였다. 김미애 비대위원도 거들었다. 그는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수 이뤄졌고 기존 역학조사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감염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정부는 이 심각한 상황을 외면하고 특정집단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와 같은날 있었던 민노총 집회는 일언반구 안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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