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시절부터 의장 당선까지 함께해 온 '전국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절대 가볍지 않다. 젊은 만큼 참신하고 과감한 시도를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세종시 출범 이후 새로운 도시로 변화를 맞은 조치원의 젊은 청년들이 지역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균형발전의 핵심은 '사람'이기에,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인 세종에서 새로운 긍정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태환 의장을 만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과 앞으로의 세종시 10년에 대한 밑그림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후반기 세종시의회 의장에 선출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소개해 달라.
▲지난 7월 1일 취임 후 의장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부서별 후반기 주요 현안들도 파악하다 보니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시의회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도 관계 공무원들과 소통하면서 구체화 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의회가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도록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시민공청회와 토론회 등 소통과 의견조율의 자리를 의회 차원에서 마련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또한 세종시 내 각 직능사회단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의 원하는 정책을 펼치겠다.
- 역대 최연소 의장, 젊은 의장단으로 출발했다. 시민들을 위한 참신하고 과감한 시도를 기대해도 되겠나.
▲최연소 의장이라는 수식어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약 6년 전, 초선의원에 당선됐을 때 가졌던 각오나 초심을 되새기면서 세종시 발전을 위해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힘을 쏟겠다.
또한 시민들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실행에 옮기는 항상 '도전하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균형발전의 상징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 다른 도시에서 부러워할 만한 혁신 사례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세종시의 성공이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 힘을 모으겠다.
-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의 국가균형발전 상징도시 성장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이 있다면.
▲세종시 출범이 단순히 또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했다는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행정수도의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계획된 도시이고, 현재도 사실상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는 만큼,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균형발전의 상징도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법과 행정도시특별법 개정을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와 미이전 공공기관 추가 이전 근거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시의회는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를 통해 세종시가 행정수도에 걸맞은 법적인 구성 요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의문과 성명문 형태로 시의회의 입장과 의지를 국회사무처에 전달한 것은 물론, 충청권 지방의회와 연대해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한 충청권 국민 여론을 전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올해는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 의회운영위에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다수 포진됨에 따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기자회견, 국회방문 등 집행부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세종시의 입장을 중앙 정치권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당 차원에서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인 자세로 세종시의 의지를 관철해 나가겠다.
- 지역구인 조치원이 세종시 발전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균형발전을 위한 비책이 있나.
▲조치원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소외감은 분명히 있다. 과거 조치원에 시청·의회·교육청 등이 자리해 중심지 역할을 해왔는데, 세종시 출범 이후 모든 관공서가 한 번에 빠져나갔다. 시민들이 볼 때 동 지역은 도시계획을 통해 모든 것이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잘 보이지만, 읍·면 지역은 도시계획이 있는 그 대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변화상들은 더디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조치원 제2청사를 주장해 왔다. 옛 연기군청을 활용해 읍·면 지역과 밀접한 농업 관련 부서들을 배치하고, 제2청사로 이름을 붙이면 일정 부분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공론화는 되고 있지만, 시비로 풀어야 해 쉽지 않다. 현재 시청 옆 별관을 증축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임기 중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격차 완화'라는 두 가지 방향에 대해 면밀하게 정책 대안들을 제시해 나가려고 한다.
세종시는 2030년 도시완성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이라는 시간에 세종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뿐 아니라, 인구 유입과도 연계되는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도농복합도시의 강점을 살려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고 싶다.
또한 균형발전의 상징도시로서 읍·면과 동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하려고 한다. 애초 도시기본계획에 수립된 사업방향에 맞게 읍·면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는지 살피고, 도농복합도시로서 6차 산업과 로컬푸드 운동 활성화 방안 등도 모색하겠다.
아울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후반기 원 구성에 원만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았듯이 세종시의회는 자유로운 의사 결정 구조가 이미 내부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시정 현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생길 때도 머리를 맞대고 원만하게 풀어내리라 믿는다.
후반기 의장으로서 전반기 의회운영의 정신과 비전을 이어가면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18명의 의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해 매 순간 치열하게, 후회 없이 헌신하고 일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도시라는 목표를 위해 집행부와 협력할 것은 과감히 협력하되,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 또한 충실히 임하는 합리적인 의회 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진정성 있는 전제 속에서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정책 기획 단계부터 집행부와 교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협력 체계를 갖춰 명실상부 세종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 끝으로, 세종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코로나19 장기화와 최근 집중호우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에 임하고 있는 시민들에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세종시가 시민주권 자치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시민사회의 의견을 향상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의회와 집행부가 대화와 토론, 숙의의 과정을 거쳐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시민의 대변자로서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해나가면서 시민들의 의견이 즉각 반영되도록, 시민주권을 강화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의회가 존재한 이유는 시민들이 더욱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이 도시 안에서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행복을 만들어가는데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하다고 보고, 맡은 바 책무를 다 하겠다.
●이태환 의장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경영학사)를 졸업한 뒤 세종참여시민연대 청년위원장과 김용익 국회의원 비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대변인, 노무현재단(세종·대전·충남) 운영위원, 제2대 세종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후반기)을 지냈다.
대담=이승규 세종본부장·정리=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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