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을 제외한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 이장섭 충북도당위원장 등이 소위 '80년대 학번·60년대생'을 지칭하는 86그룹이다.
이들은 2년 뒤 20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터인 금강벨트 야전사령관으로 선거를 이끌게 되고 같은해 지방선거에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86그룹이 다수 위원장에 선출됐다. 충청권에선 4명 중 3명이 이에 속한다.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은 1964년생으로 충남대 영문과 83학번이다.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철학과 85학번), 조승래 의원(사회학과 86), 박정현 대덕구청장(법학83)과 함께 지역 내 학생운동을 주도해 왔다.
1963년생인 이장섭 충북도당위원장은 충북대 국문과 82학번으로 청주민주운동청년연합 사무국장 출신으로 학생운동권에 있었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은 1964년생으로 충남대 건축공학과 84학번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
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은 이들과 비교하면 '젊은피'다. 건국대 경영정보학과 94학번인 강 위원장은 1973년생으로 충청 여당 야전사령관 중 막내다. 하지만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거쳤고 교육개혁법 개정 반대 운동과 국회의원 낙선 운동,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의 대표 활동 등 민주화 운동에 전력해 온 것은 같다.
비(非)충청권에서도 86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울시당 위원장에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 기동민 의원(서울성북을), 경기도당 위원장은 서울대 농생물학과 81학번 박정 의원(파주을), 광주시당위원장은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송갑석 의원(광주서갑)이 추대됐다. 이들은 모두 86그룹이다.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초대 부의장을 지낸 전남도당위원장 김승남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과 서울대 82학번인 전북도당위원장 김성주 의원(전주시병)도 같은 케이스다.
민주당 안팎에선 21대 국회 들어 전국 시도당 위원장 진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86그룹이 당의 주요직책을 맡기 시작했고 20대 국회에 이어 이 바통을 21대 국회에도 이어가면서 이들이 완전히 당의 주류로서 도약하게 됐다는 것이다.
2년 뒤 충청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화 운동 세대 또는 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이들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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