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대전 여성의 몸빼, 이주민들의 수다 속에 삶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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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대전 여성의 몸빼, 이주민들의 수다 속에 삶이 있네

테미예술창작센터 7기 입주예술가 지역연계 프로젝트 결과 보고전
서인혜 작가 '나무껍질을 입는 몸', 이희경 작가 '깊고 고른 양질의 숨'

  • 승인 2020-08-20 08:13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서인혜_나무껍질을-입는-몸
서인혜 작가의 나무껍질을 입는 몸
서인혜
서인혜_몸빼12곡병, 장지에 채색, 72ㅅㅅx203 cm (12pieces) 가변설치, 2020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7기 입주예술가들의 지역연계 프로젝트 결과보고 전시가 오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열린다.

서인혜 작가는 '나무껍질을 입는 몸'을 주제로 대전지역 노인들의 몸빼 바지 속 무늬와 주름이 그려내는 여성의 노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작가는 의복에서 사용되는 장식이나 무늬를 통해 그들의 몸에 새겨진 습관, 축적된 시간성을 나타내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서 작가는 "어르신들과 인터뷰는 대전지역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있는 괴곡동과 대사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인터뷰를 나무에서 출발한 까닭은 껍질이 오래된 나무의 표면과 나이 든 인간의 가죽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신체 표면에서 일어나는 몸의 위축과 노화의 과정을 통해 자연에 내재한 질서와 시간성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인간의 속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틀과 코드화한 몸빼 무늬와 패턴을 가지고 3차원의 장식적 장면으로 빚어냈다. 이는 12개의 몸빼 무늬를 엮어 의례나 제사에 쓰이는 병풍의 형태로 제작됐다.

이희경 작가는 '깊고 고른 양질의 숨'이라는 테마로 대전역 인근의 아시아 식당에서 만난 이주민들의 이야기로 비춰보는 지역 그리고 고향과 세계관을 다룬다.

이 작가는 식당인 이주민에게 정보 교류의 장이고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는 모계의 공간으로 보았다. 식당을 매개로 아직은 낯선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 이주하는 삶의 안녕을 묻는다.

이희경 작가는 "나는 이주민들과 고향이라는 단어는 국가, 가족, 지역, 기억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함을 느낀다. 그 의미는 떠나온 사람에게 더 강화된다"며 "이주민들과 한참 수다를 떨다 보면 그 바탕에 차별의 경험이 있고, 역사적 배경이 있음을 알게 된다. 소소한 것들을 통해 세계화의 문제에서 존재의 위치와 장소에 대해 생각해보며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이희경_깊고-고른-양질의-숨
이희경 작가의 깊고 고른 양질의 숨
이희경
이희경_비와 흙과 사탕수수 Rain and soil and sugar cane, 단채널비디오, 사운드,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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