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도서정가제 후퇴한다면, 동네서점·독립서점 줄도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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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도서정가제 후퇴한다면, 동네서점·독립서점 줄도산할 것"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도서정가제 개악 반대 온라인 성명 발표

  • 승인 2020-08-19 17:32
  • 수정 2020-08-19 17:47
  • 신문게재 2020-08-20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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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가 19일 온라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현행 도서정가제를 문체부가 폐기하고 원안을 검토한다면, 지역 동네서점과 독립서점, 소규모 출판사는 줄도산할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서정가제’ 전면 재검토를 밝힌 가운데 대전을 비롯해 독자적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된 전국 동네서점·독립서점이 위기에 몰렸다.

문체부가 검토하는 도서정가제는 현행보다 할인 폭을 더 높이는 방안을 추가해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는 득이 되고, 동네서점에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19일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온라인 성명을 발표하고 현행 도서정가제 사수에 나섰다. 3년마다 재검토를 거치는 도서정가제 관련 법규에 대해 문체부가 민관협의체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합의문을 배제하고 전면 재검토를 통보한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도서정가제 이후 출판사 매출이 감소하고, 도서출판 초판 부수가 감소하는 등 출판시장이 무너졌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서점은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년 동안 감소세였으나, 2014년 도서정가제 도입 후 감소 폭이 현저히 완화됐다. 이는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신생 출판사도 2만개 늘고, 신간도 2만 종 이상 늘면서 오히려 풍성한 독서 책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우분투북스 이용주 대표는 "도서정가제가 된 이후 재밌는 현상은 작은 출판사와 신생 출판사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포함되는 사례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동네서점이 줄도산 하면 몇몇 서점이 마케팅 정책으로 미는 책들만 베스트셀러가 되고 전국 독자들은 편협하고 국소적인 책만 반복해서 읽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도서정가제로 인해 독자 수가 줄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네트워크는 "책 가격이 아닌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19.4%"라며 반박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의 최종적인 지향점은 완전도서정가제 정착이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프랑스는 2014년 반(反) ‘아마존법’을 시행해 오프라인 서점에만 무료배송과 5% 할인을 해준다. 온라인 서점의 할인을 금지해 동네책방을 보호하고 있다"며 "중국은 도서정가제를 없앤 후 온라인 서점의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출판계가 붕괴 직전으로 도서정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한다"고 출판 선진국과 내홍을 겪은 중국, 그리고 국내 현실을 비교했다.

우분투북스 이용주 대표는 "가장 본질적인 그라운드 균형이 깨져있다. 똑같은 책을 파는데 책을 공급받는 기준도, 책을 파는 할인율도 다르다"며 현행 유지는 그나마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30~40% 할인해주던 수년 전으로 퇴보한다면 2015년부터 5~6년 사이 50개에서 600개로 늘어난 동네책방과 독립서점은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정부가 나서서 문화생태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형서점이든 동네서점이든 책을 파는 룰은 공정해야 한다"는 전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책은 단순한 상품이 아닌 문화 공공재다. 책은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적정 가격으로 공급되고 팔릴 때 책 생태계의 선순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된다"며 "문화강국 미래를 위한 결정이 무엇인지 문체부는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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