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
한쪽 눈에만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새로운 치료 기준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김진수 세종충남대병원 교수(안과)는 최혁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 박기호 서울대병원 교수와 공동 연구한 '단안 녹내장 환자의 장기추적' 연구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실었다고 19일 밝혔다.
녹내장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4%에서 발병하는 시신경 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녹내장이 진행하면 눈을 통해 망막에 전달된 빛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돼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대부분 연구에서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안압을 낮추는 것이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현재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약 등으로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녹내장 환자의 경우 한쪽 눈에서만 녹내장이 진단된다.
이럴 때 녹내장이 진단되지 않은 반대쪽 눈에도 안압 하강 치료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5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한 단안 녹내장 환자 중 반대쪽 눈에도 녹내장이 발생한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특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반대쪽 눈의 높은 안압과 낮은 각막 두께, 시신경유두주위 위축이 큰 경우 반대쪽 눈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반대쪽 눈에 녹내장이 발생한 집단은 진단 당시 양쪽 눈의 안압, 각막 두께, 시신경유두주위 위축 정도가 비슷했던 반면, 계속 한쪽 눈에만 녹내장이 있었던 집단은 진단 당시 양쪽 눈의 안압, 각막 두께, 시신경유두주위 위축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녹내장 환자 개인별로 위험성을 평가하고 맞춤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녹내장은 안압 하강 치료를 받는 중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녹내장의 진행 여부를 평가하고 이에 따라 치료를 조절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7월 16일 도담동에 지상 11층(지하 3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세종시 첫 국공립병원이자 감염병 전담병원이다.
10개의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갖추고, 안전하고 신속한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다학제 협진과 원데이 · 웝스톱 진료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검진센터가 있는 헬스케어동은 내년 초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