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고개와 몸을 기울이며 정중하게 인사하는 읍과 머리만 간단히 숙이는 목례, 몸과 머리를 굽히는 절과 같이 비접촉식 인사를 해왔다. 베트남 또한 어른을 만날 때 일반적으로 팔짱 끼듯 양 팔꿈치를 ㄴ자 모양으로 구부려 반대편 팔꿈치를 잡고 가슴 아래로 모아 허리를 굽히며 인사한다. 방어의 의미가 아니라 공손과 존경의 의미이다. 다른 나라들도 이와 같이 비접촉식 인사법을 가지고 있을까?
필리핀은 마노라 하는 전통적인 인사법이 있다. 주로 어른의 손등을 자신의 이마에 대어 마노 뽀 라고 말하며 존경의 표시를 한다. 이러한 전통 인사법 외에도 다양하게 인사를 하며 악수를 하거나 사교적인 자리에서는 뺨을 맞대기도 한다. 프랑스는 상대방의 뺨을 양쪽으로 두 번 대는 비주라는 인사법이 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같은 나라에서는 주로 양쪽 뺨에 뽀뽀를 한다. 미국은 포옹, 양쪽 볼 맞대기, 악수 등 다양한 인사법이 있으며 이외에도 러시아, 벨기에 등 많은 나라들이 악수, 포옹, 볼키스, 목례 등등 각자의 문화를 반영하는 인사법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보건당국은 세균 감염 우려에 악수나 볼 키스 같은 직접적인 신체접촉방식의 인사 대신 주먹이나 팔꿈치 터치를 권장했지만 최근엔 주먹이나 팔꿈치도 안심할 수 없다며 또 다른 새로운 인사법인·양발을 반대쪽 발과 차례로 대거나 엉덩이를 부딪치는 인사법 등이 등장했다.
중국에서는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중국의 전통 인사법인 '공수법'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영국에서는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양 손바닥을 마주치는 인도식 '나마스테 인사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 사회 등의 변화는 물론 인사법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심정미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