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이나 국민 투표, 특별법 등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경우의 수 가운데 특정한 방안을 미리 정해 놓고 야당과 논의테이블에 앉을 경우 자칫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사실상 여야가 합의한 것이나 다름없는 국회 세종의사당의 경우 전체 이전을 대비한 설계 용역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균형발전·행정수도완성TF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제3차 회의를 진행했다. TF 간사인 이해식 의원(서울강동을)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행정수도 완성 추진 관련한 방식, 이전 대상 등에 대해서는 다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며 "국회 특위를 만들어 협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국회만 이전대상이며 청와대는 제외키로 했다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고 야당과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안팎에선 특별법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 방법이 개헌이나 국민 투표 보다 정치적 부담이 덜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당이 이 카드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국가적 중대사를 슈퍼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는 야당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 방식은 여야 합의 영역으로 남겨 두는 속도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과 관련한 여당의 생각도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브리핑 도중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가능하면 국회 전체가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해 용역 발주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본원이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는 것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읽힌다.
한편, TF는 행정수도 추진과 관련한 동력확보와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행보도 본격화 한다.
19일 오후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종합토론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24일부터는 전국 순회 토론회를 개최한다. 24일 24일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27일 서울, 다음달 2일 광주, 11일 대구·경북, 23일 인천, 22일 제주에서 개최 예정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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