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볼 때 예술인을 위한 기초적인 울타리가 될 복지센터 조성은 필수 사업이다. 다만 문화정책과 행정을 컨트롤 하는 대전문화재단 조직 내에 조성되기 위해서는 재단을 둘러싼 과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타 시·도의 경우 속속 복지센터가 조성돼 본격 업무에 착수했다. 반면 대전의 경우 2018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복지센터 조성과 관련해 공론화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임시업무로 분류돼 추진력을 상실한 상태다.
올해 2월 일부 개정된 '대전시 예술인 복지증진 조례'에는 예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을 전문기관이나 단체에 위탁해 추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복지센터 설립을 위한 기반이 마련돼 있고 대전시와 시의회의 공감까지는 완료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된 대전예술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후 복지센터 조성 여부에 대한 의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단은 지난해 조직 개편 당시부터 복지센터 전담팀을 반영하려고 준비해 왔다. 다만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못했고, 현재는 예술지원팀에 업무를 임시로 맡겨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든 팀이든 예술인 복지 전담팀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인력구성과 예산은 필수다. 이는 대표이사의 지휘하에 움직여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예술인 복지 관련 업무는 재난 내 복지코디네이터(임시 계약직)가 담당하고 예술활동증명 발굴과 의료비 지원, 법률상담센터, 심리상담, 신문고, 예술인동반자 사업을 돕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순(대덕구) 국회의원이 공약한 한국형 '앙떼르망' 실업보험제도와 예술인사회보험 지원, 자녀 돌봄 등 예술인 지원과도 일맥상통하기에 예술인복지센터가 조성되면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정부 역시 예술직업인을 위해 올해 12월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를 도입하는 고용 안정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문화계 일부에서는 "예술인들도 적극적으로 시와 정부 시책에 따라갈 수 있도록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예술인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받기보다는 적극 동참하고 의견을 내면서 예술인을 둘러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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