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정당별로 일정을 대폭 축소 또는 비대면으로 속속 전환하고 8월 임시국회 가동에 따른 국회 곳곳의 방역 강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전격 연기하고 온라인 메신저를 통한 의견 개진으로 대체했다. 원내대책회의 언론 취재도 풀단(취재 공유 그룹)을 구성해 소수 인원만 참석토록 조치했다. 참석자들도 마스크를 쓴 채 한 자리씩 떨어져 앉으며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다음달 1일 100일 일정으로 출발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투표까지 가능한 상임위 영상 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국회 사무처에 요청하기도 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에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전대는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선 실내 50명 이상 대면 모임이 금지되기 때문에 비대면 개최도 염두해 두고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날 대구 방문 일정을 축소 조정했다. 대구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지방의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강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했다.
동행 인원도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로 단출하게 꾸렸다.
국회 사무처도 코로나19 대책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하는 등 감염병 확산 우려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무처는 일단 상임위 회의 참석 인원 최소화, 회의장 의자 간격 띄우기, 칸막이 설치 등의 긴급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의원회관 간담회나 세미나, 대회의장 등의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출입 명단을 모두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2일로 예정된 9급 공채 시험 연기도 저울질 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달 30일 확진자가 발생하면 4시간 이내 건물 폐쇄 및 방역 소독 실시 등 '코로나19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한 바 있다.
다만, 회의장 제한 등은 입법 활동 사안과 관련이 있어 국회 차원에서 제한하는 것이 적절한지 각 정당과 논의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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