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고 교육학 토론수업 장면. |
기존의 공동교육과정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대부분 평일 방과 후, 주말에 운영됨에 따라 학생의 학업 부담이 크고 이동에 따른 제약, 안전사고 문제 등으로 교육과정 확대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IT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시·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고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대전고등학교는 대전교육청의 2019년 2학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시범 운영에 참여, 강좌를 개설해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스튜디오 사진. |
서대전고는 2020학년도 1학기 교육학, 경제, 국제정치, 고전과 윤리, 영화감상과 비평 등 단위학교에서 개설할 수 없었던 강좌를 개설해 주변 학교 학생들에게 진로와 연계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선도 교사로 활동 중인 서대전고 박대영 교사는 “모든 수업은 10명 내외의 소인수 수업으로 학생들이 온라인상에서 토의, 토론, 발표 수업을 통해 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또 온라인 공동교육과정도 정규교과목이기 때문에 기존 과목과 동일하게 과목별 세부 특기 사항, 독서상황도 기재할 수 있어 학생들의 활동을 피드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청란여자고등학교, 우송고등학교, 신탄진고등학교 등 원거리 지역의 학교가 참여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교육적 의의를 설명했다.
교실온닷 플랫폼. |
'국제 정치'수업은 최근 국제사회의 동향과 국제정치를 보는 관점, 국제정치의 행위 주체자의 역할 등을 학습하고, 국제분쟁 및 외교에 대한 학습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국제기구에 대한 역할발표, 세계 각 지역의 분쟁 사례 발표를 통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국제사회를 보는 관점을 키울 수 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개설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교육학은 초등, 중등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신청해서 듣는 교과목이며, 교육의 목적과 가치, 교육의 역사와 공교육, 교육 심리학, 교육 사회학, 우리나라 교육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탐구하는 교과목이다.
교육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철학으로 교육이 평가의 수단이기 이전에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가꾸는 가치이며 자아실현의 중요한 원동력임을 전달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
서대전여고의 허윤서 학생은 "어릴 적부터 외교관을 희망했지만, 학교에서 진로와 관련된 과목이 개설되지 못해 외교관이 하는 일만 알 뿐, 그들이 일할 때 기본이 되는 이론적 지식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국제정치 과목을 수강한 후 여러 관련 이론을 학습했고, 이를 토대로 미래의 꿈에 한발 다가갈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교육학 자료설명 자료. |
최근 서대전고등학교에 대전의 고등학교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6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 지원사업 대상학교를 선정했는데, 지원학교 관계자들이 2019년에 구축된 서대전고를 방문해 새롭게 구축될 스튜디오의 노하우을 얻기 위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서대전고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의 선도학교로서 온라인 장비 사양, 운영 방법, 방음 설비 등 온라인 스튜디오 구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근 학교와의 교육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서대전고 윤여규 교장은 "부족하지만 먼저 길을 가봤기 때문에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을 모두 알려드릴 수 있어서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학교에서 서대전고를 뛰어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를 구축해 단위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하는 소인수 및 심화 과목을 서대전고 학생들이 수강하여 더 많은 혜택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확대의 노력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2019년 2학기 2개교 3강좌로 시범 운영한 후 2020년 1학기 7개교 14강좌에서 개설 운영 중이며 2020년 2학기 18개교에서 52강좌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2025년 일반고의 전면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는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현실적인 다양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한 좋은 대안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장·단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현장 적용의 역량을 키워간다면 대전고교학점제의 안정적 도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다른 학교에서 서대전고를 뛰어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를 구축해 단위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하는 소인수 및 심화 과목을 서대전고 학생들이 수강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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