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람 정치부 기자 |
'왜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가 않지?'
최근에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 부산시의원이 결국 제명됐다.
논란 장면이 담긴 영상 공개 후에도 해당 시의원은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은 격려 차원이었다. 추행은 아니다"며 맞서며 오히려 "정치적으로 기획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주장이 맞는지 해당 영상을 봤다. 역시나 미꾸라지 같은 주장이었다. 고작 반론으로 주장한다는 의견이 격려 차원에 손을 올렸다니, 이러니 정치인은 뻔뻔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나 보다.
시의원 본인이 영상을 봐도 단순히 상대방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해당 논란이 제기되고 나서는 해당 시의원실에서는 빠져나가려고 얼마나 머리를 굴렸을까.
필자의 가설은 이렇다.
"쓰다듬었다는 표현은 자극적이라 안 됩니다. 단순히 어깨에 손을 올렸다고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어깨에 손을 올린 건 격려 차원의 느낌으로 주장하시면 어떨까요? 정치적으로 악의적 보도라는 말씀도 하시고 본인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시면 안 됩니다" 누군가는 해당 시의원에게 이렇게 전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해당 사안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해당 시의원은 이성에게 어깨동무하며 어깨를 쓰다듬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인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영상 공개 후 본인이 반박하는 부분만 보더라도 그동안 이성을 포함한 일반적인 인간을 상대할 때 어떤 인격과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알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소속당에서 며칠 만에 제명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겠는가. 당에서 최종 결정 의견이 너무 쉽게 통합됐다는 증거다. 어떤 의견이 나왔겠는가.
필자의 가설은 이렇다.
해당 영상을 보던 소속당 관계자들은 "아, 이거는 뭐 커버 쳐주고 싶어도 안 되겠는데요? 제명 가시죠"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제명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얼마나 진행했을까. 5분? 10분?
국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의원들이 어느 순간부터 사과를 하면 마치 의원의 명예가 땅으로 떨어지는 행위가 돼버리자, 이제는 사과할 생각보다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
의원들에게 전합니다.
의원들의 명예? 자존심? 당론?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정치와 도덕. 제발 이 두 개만이라도 잘하세요. /신가람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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