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확진자의 경우 수도권 감염자 접촉에 의한 추가 확진자이기 때문에 자칫 지역 공연계로 퍼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이에 느슨해질 수 있는 방역의 고삐를 죄고 지역 문화계의 현 흐름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된 대전 문화계는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상반기 취소된 기획 공연을 속속 무대에서 선보이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 왔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7월 이후 대공연장과 전시관 휴관이 해제되면서 하반기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장 대관과 기획 일정은 오랜만에 빼곡하게 채워졌다. 대관 공연보다는 지역예술계 기획 공연이 자리 잡고 있어 하반기는 지역에서 만들고, 지역민들이 소비하는 자급자족의 무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재확산에 공연계가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창작 합창 음악극 '단재의 혼'은 상반기 두 차례나 일정을 미루고 세 번 만에 잡은 공연이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 학생 단원들과 온라인으로 연습한 끝에 오는 22일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창작 합창 음악극은 2022년까지 이어지는 시리즈 세 번째 공연으로 '단재의 혼'은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기획공연이다.
공연 관계자는 "올해 이 공연을 위해서 단원들도 스태프이 휴가도 미룬 채 노력을 기울였다. 좌석을 일부만 풀었지만 공연을 보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지속해서 올 만큼 기대가 높은 공연"이라며 공연을 앞둔 설렘을 전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18일부터 개최되는 '2020 대전, 우리 소리 축제 하하하'도 이번 달 내내 12번의 기획 공연 무대를 준비했다. 두 공연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가 된다면 사실상 하반기 공연계의 추진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연휴 동안 수도권 감염자가 추가되고, 지역 감염자 또한 접촉자로 알려지면서 공연계는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지역 감염으로 더 이상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오랜만에 밝아진 공연업계의 흐름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일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7월 18일 이후 약 20여 일 동안 확진자가 없었다. 이후 해외 유입사례와 타 지역 접촉자 감염이 늘면 방역의 고삐를 다시 한번 조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달 초 서울 뮤지컬 공연장에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공연장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방역을 준수하고 '공연장은 안전하다'는 기조를 유지해야 하겠다는 목표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공연장에서 단 한 차례도 감염 전파 사례가 없었다.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객석 거리 두기를 준수한다면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코로나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 공연장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에술의전당 국공립 단체는 공연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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