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주차 정당 지지도 결과 사진=리얼미터 제공 |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따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여당이 주도해 온 충청 현안이 다소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먼저 감지된다.
각론에 있어선 여당과 결이 다르지만, 미래통합당도 균형발전 이슈에 팔짱을 낄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7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사항중앙선거여론조사홈피참조)를 1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통합당 36.5%, 민주당은 33.4%로 나타났다. 이어 열린민주당 5.2%, 정의당 5.1%, 국민의당 3.4% 등이 뒤를 이었다. 없음 11.8%, 모름/무응답 2.8%, 지지 정당 없음은 14.5%다.
거대 양당 지지율 순위가 바뀐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며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한 시기인 2016년 10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충청권에서도 통합당이 39.0%를 얻어 28.6%에 그친 민주당을 10%p 이상 격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지지율이 출렁이면서 지역 정치권은 향후 충청 현안 추진과의 함수관계에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있다.
충청 최대 현안인 행정수도와 혁신도시는 여당인 민주당이 강력하게 추진해온 이슈이기 때문에 여당 지지율 하락으로 자칫 동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
행정수도의 경우 민주당은 통합당에 두 달 내 특위 구성을 제안했고 연말까지 이전 로드맵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인데 하락한 지지율로 국회 내에서 여당 추진 동력이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제기되는 것이다. 조기지정과 우량 공공기관 유치가 시급한 대전 충남 혁신도시 역시 같은 맥락에서 가시밭길을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반면, 보수야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고 해서 충청권 현안이 난항을 겪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 역시 균형발전에는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슈가 정국을 강타할 때에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은 "위헌 소지가 있는 수도이전은 반대하지만 세종시 기능 강화와 균형발전에는 공감한다"고 언급한 것이 이같은 분석의 배경이다.
통합당 의석 103석 가운데 서울 8석, 경기 8석을 제외한 87석이 비수도권에 있다는 점도 혁신도시와 행정수도 등 이슈에 첨예한 각을 세우기 어려운 구조다.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더더욱 균형발전 정책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대전 충남 혁신도시 조기지정 등 충청 현안의 결실을 맺기 위해선 정당 지지율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이에 대한 당위성을 여야 정치권에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공감대를 확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촌평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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