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용문 1·2·3구역 인근 정비사업 움직임, 초등학교 신설 영향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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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용문 1·2·3구역 인근 정비사업 움직임, 초등학교 신설 영향줄까?

조합 초등학교 신설 추진 난항… 학생 발생률 저조 등 원인
4000~5000세대 기준 충족 필요, 인근 정비사업 추진 여부 '관건'

  • 승인 2020-08-12 17:05
  • 신문게재 2020-08-13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용문 123
용문 1.2.3구역 사업지.
대전 서구 용문동 1·2·3 재건축 조합이 구역 내 초등학교 신설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근의 정비사업 움직임으로 신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용문 1·2·3구역의 경우 세대수가 2700세대가량으로 초등학교 신설 기준인 4000~5000세대에 비해 세대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지만, 인근 정비사업장이 순항할 경우 해당 기준을 충족해 학교 신설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도 현재 상황에서는 신설이 어렵지만, 개발 협의가 들어온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 조합(조합장 류완희)은 부지 내 1만 3233㎡(4000평)가량의 초등학교 부지를 마련해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대전교육청의 의견을 반영해 초등학교 부지 위치를 3번 이상 바꾸는 등 학교 신설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학교가 들어설지는 미지수다. 인근에 탄방초등학교가 존재하고, 용문동 1·2·3구역의 세대수가 학교 신설 기준인 4000~5000세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둔곡지구 초등학교 신설이 세대수 부족으로 중앙투자심사위원의 벽을 넘지 못한 사례가 있다. 대전교육청도 초등학교 설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몇 년 전 용문동 초등학교 신설을 위한 협의를 했을 당시에는 세대수가 부족해도 인근의 탄방 2구역(e편한세상) 학생 발생률을 감안해 신설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탄방초 학급당 학생 수 감소, 인근 아파트 학생 발생률 저조 등의 원인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다. 아마 중앙투자심사위에서 재검토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학교가 신설 가능성이 컸지만, 학생 수 감소 등의 원인으로 학교 신설 기준인 4000~5000세대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신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근 용문 1·2·3구역 인근에 정비사업 움직임이 포착되면서다.

용문 1·2·3구역 조합 사무실이 있는 용문동 220-30번지 일대에 한 정비업체가 사업성 검토와 주민들에게 입안 동의서를 받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이 순항한다면 1500세대가량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학교 신설에 필요한 4000~5000세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용문동 초등학교 신설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세대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만약 개발 협의가 들어와 세대수 증가로 인한 학생 발생률을 충족한다면 충분히 설립은 가능하다"고 했다.

용문 1·2·3구역 조합 관계자는 "학생들이 탄방초까지 다니기엔 거리가 있고, 통학로가 좁아 위험하기도 하다"며 "현재 초등학교 신설 가능성이 낮지만, 인근 정비사업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유심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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