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전경 |
지난 10일 시 교육청이 발표한 '2020학년도 2학기 교육활동 계획'에는 교사들에 대한 지원방안도 포함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이후 일부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수업시간 외 문의전화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특히 저학년과 맞벌이 부모의 경우 퇴근 이후 카톡이나 휴대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발생해 사생활 보호를 침해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에 시범 운영하는 '휴대폰 안심번호제'는 기존 휴대전화에 번호를 새로 부여받는 kt '투 번호제'로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통화가 가능해 사생활 보호와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다.
세종교육청은 희망 교원 접수결과, 지난달 말 유·초·중·고 53곳에서 1228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가 24곳 741명으로 가장 많다.
세종의 한 교사는 "이미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된 상황이라 아쉽다"며 "학기 초부터 시행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소통하기 위해 전화번호 공개를 찬성하는 교사도 많다"며 "안심번호제를 운영해도 악성 민원 전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범 운영 후 교사들의 요구가 있다면 내년 교원 교육활동 보호 계획에 포함해 전 학교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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