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 중 사칭형 피해보다 대출 빙자형 사기 피해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년간(2017년~ 2020년 1분기)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 5000명에 대한 사기 피해 취약 유형파악 빅데이터 분석해 10일 발표한 결과다.
우선 피해자들의 10만 4000명이 대출 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환산하면 76.7%에 달했다. 사칭형은 3만 1000명으로 23.3%를 차지했다. 2016년 이후 전체 피해에서 대출 빙자형 피해비중이 사칭형 피해 비중보다 높은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메신저피싱의 경우 2018년 이후 증가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각 년도 1분기를 보면, 2017년 1분기엔 151명, 2018년 991명, 2019년 1417명으로 피해자 발생이 점차 증가했다.
연령별 피해비중을 보면 50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 연령를 보면 50대는 32.9%로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50대의 경우 대출 빙자형 사기에서 33.2%, 사칭형 32%, 메신저 41.6%로 모든 분야에서 피해비중이 가장 높았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 빙자형 피해에 취약했다. 대출빙자형 사기를 당한 피해자의 58.8%는 저신용자로 절반 이상에 달했고, 중신용자(36.4%), 고신용자(4.8%) 순이었다.
피해자들은 최근 3년간 금융권에서 모두 2893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대출 빙자형 피해자의 91%가 대출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빙자형 등 보이스피싱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교육과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피해예방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우려도 내놓고 있다. 비대면 상황이 꾸준히 진행되는 만큼, 매출에 허덕일 수 있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빙자한 사기대출에 노출될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상황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빚이나 대출에 허덕이고 있어 이같은 대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코로나19가 안정화 되기 전까지 시민들도 은행이 아닌 곳에서 대출을 받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전에선 잠잠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시민이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이에 대한 홍보 효과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 시민은 "제대로 홍보되지 않으면 사실 급한 사람 입장에선 확인하고 한 번 더 보기가 어렵다"며 "다양한 홍보와 시민들의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자 속성을 반영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홍보와 교육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며 "보유고객에 대한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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