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며 명예가 훼손됐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의혹이 제기돼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을 가지고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6일 A대 학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의 한 창업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B교수는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열고 "특정 팀에 특혜를 주거나 음주운전을 했다는 등 허위사실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여기에 언급된 교수들이 올린 학생 대상으로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상당수 교원들이 사직 의사까지 표했다"고 말했다.
이는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페이지 'A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익명으로 일부 학생이 남긴 글을 언급한 것이다.
논란이 제기됐던 글에는 '특정 팀이 교수들과 어울리며 학교 사무실을 제공 받는 등 특혜를 누렸고 그 과정에서 A+를 받았다'거나 '일부 투자를 한다고 했다가 철회했다', '1학기 기말평가 교수진 중 한 명이 불참해 조교가 대신 평가했다', 'B학점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 이의 제기에 해당 교수는 왜 너희들은 교수님 술 한잔 하시죠 같은 말도 하지 못했나' 등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내려간 상태다.
학생들은 익명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놓고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한 해명 보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법적대응을 운운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교수는 허위사실을 올려 명예가 훼손됐다는 입장이지만 학생을 상대로 '소송' 등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협박', '갑질 논란'마저 일고 있다.
A대 관계자는 "간담회는 해당 프로그램이 의혹이 있었던 만큼 학생들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해명하고 프로그램을 2학기에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 열린 자리"라며 "해당 글의 교원들이 담당 교수에게 사직 의사를 표한 것은 사실이나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 고소를 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한 적은 없으며 허위 사실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고려하겠다는 정도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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