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낙'(어차피대표는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의원(서울종로)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고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서울은평갑)은 대역전을 노린다.
민주당은 14일과 16일 충청권 4개 시·도를 순회하면서 8·29 전대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 연설회를 갖는다.
시도별 일정은 14일 오전 10시 충남(천안 소노호텔앤리조트) 오후 1시 30분 세종(정부세종컨벤션센터) 오후 4시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등이다. 16일 오후 2시 충북도당(청주 CJB컨벤션센터) 등이다.
앞서 13일에는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CMB 대전방송에서 당 대표 후보 초청 방송 토론회가 개최된다.
176석 슈퍼 여당의 새 선장을 뽑는 8·29 전대 일정상 충청권 토론회는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미 영남권과 호남권 등을 거쳐 온 후보들은 충청권 연설회가 끝나면 21일 경기 22일 인천, 서울 등을 마지막으로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표가 가장 많이 걸린 수도권 대회전을 앞두고 각 후보들은 대세론을 굳히느냐 아니면 전세를 뒤엎을 교두보를 마련하느냐 여부를 두고 금강벨트에서 일전을 치르는 셈이다.
충청권 순회토론회 최대 이슈는 최근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행정수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후보 3인은 모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다짐하고 있다. 특별법 제정과 국민투표, 개헌 등 세 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특별법 제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에 앞서 국회 세종의사당을 우선 설치하자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김 전 의원과 박 의원은 사법부 까지 행정수도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충청권 순회토론회에선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한편, 차기 당 대표가 되려는 각각 후보들의 로드맵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충남 혁신도시 조기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대전의료원 설립, 충북 강호축 개발 등 충청권의 다른 이슈도 합동연설회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최근 충청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발생한 호우피해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책도 앞다퉈 약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후보자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도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대권 도전 때 당대표를 7개월 만에 내려놓아야 하는 처지인 이낙연 의원을 향한 경쟁자들의 공격이 예상된다. 또 미니 대선급으로 판이 커진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 공천 여부를 둘러싼 후보간 입씨름도 전망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