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사노동조합(세종교사노조)이 최교진 세종교육감에게 수능시험 감독교사 의자 지원을 위한 '교육부 수능 감독관석 제공 의견제출'을 요청했다.
세종교사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교사노조연맹을 비롯한 여러 교원단체가 전국 교사 2만9416명의 서명을 받아 수능 감독 경감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스승의 날에는 전국중등교사노조가 수능 감독관석 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9000여 명 교사 서명을 제출했음에도 교육부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종교사노조는 수능 전후 시험 감독 차출과 이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부담 호소하는 교사가 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긴장되고 예민한 상황을 예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 감독관은 움직이지 않는 정자세로 서서 평균 240분에서 최대 370분까지 시험 감독을 해야 하는 육체적 고문과 같은 일로 올해는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해서 더욱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며 "수능이 학생들의 인생이 걸린 시험인 만큼, 교육부는 당일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도 대책을 세우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부가 '국민 정서'를 들어 거부한 것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세종교사노조는 "지난해 교육부가 내세운 거부 이유인 국민 정서가 무엇인지, 근거와 합리성에 대해 듣고자 한다"며 "국가적 행사에 가까운 시험을 아무 탈 없이 진행되도록 돕는 것은 중대한 시험을 보는 수험생과 감독관들에 대한 교육부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사노조연맹과 가맹노조인 전국중등교사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감독관석 제공 요구 서명을 전개하고 있으며, 세종교사노조도 이에 동참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최근 각 시·도 교육청에 2021학년도 수능과 관련, 감독관석 제공 등의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 부총리는 3일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대화'에서 올해 수능부터 감독관으로 차출되는 교사들에게 '키높이 의자'를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부총리는 "날씨가 더워지고 교사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면서 힘들어 하고 있다"며 "힘든 것을 덜어드리자는 마음으로 이달 말까지 전체 교사들에게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감독교사 의자 제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다만, 이에 따른 예산부담과 사용 후 보관 방안 등 사후관리 대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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