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책 읽기' 독서 동아리 활동 모습. |
버니스 박사의 독서지도법 중 한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보람찬 일이라는 뜻이다.
대전 중원초등학교(교장 최희영)도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생들의 독서역량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함지박 읽기 쓰기 프로그램을 통한 독서 동기 함양'을 주제로 2년 동안 읽기와 쓰기 능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안해 학생들이 즐기면서 독서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중원초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독서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모두 5개의 학년별 동아리가 4년째 운영되고 있다. 1·2학년 대상 '즐거운 책 읽기'는 학년의 수준을 고려해 그림책을 함께 읽고, 간단한 책 놀이를 통해 독서 흥미를 유발하고, 책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동아리다. 3·4학년 대상으로 하는 '동화동무씨동무'동아리는 어린이도서연구회 소속 지역주민의 봉사와 업무 협약으로 연계된 안산도서관의 강사가 진행하는 독서동아리다. 5·6학년 대상으로 하는 '너나들이'는 나만의 책을 만드는 책 쓰기 동아리로 올해 교육청 '학생 독서동아리'로 지정돼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4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 동아리는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표현 활동으로 연계하기 위해 나만의 그림책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작물은 실제 책으로 만들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를 부여하고, 도서관에 등록해 함께 나누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이 직접 책 읽어주는 '한 학교 한 책 읽기' 프로그램 운영 모습. |
중원초는 '한 책' 읽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만의 한 책 읽기'는 사서 교사와 함께하는 독서수업에서 운영된다. 코로나로 2020학년에는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됐는데, 학생 각자의 흥미와 독서능력, 수준을 고려한 '나만의 한 책'을 찾아 읽고 소개하는 활동을 통해 개별 독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한 가족 한 책 읽기'는 4년째 운영되는 가족 독서 지원 프로그램으로, 가족이 한 책을 정해 함께 읽은 뒤 생각 나누기 활동을 한다. 어떤 가족은 가족의 특별한 체험 활동을 연계하기도 하고, 가족이 함께 밤마다 모여 아빠가 읽어주는 책을 듣고 가족만의 추억을 쌓기도 한다. 가족이 함께 나눈 생각을 활동지에 적어 도서관으로 제출하면 인증서와 선물을 받게 된다.
'한 학기 한 책 읽기'는 교사와 학생의 동행 프로그램으로 교사만의 독서교육 브랜드를 개발, 적용해 학생들의 독서 역량을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학년별로 선정된 온작품 4권을 교육과정과 연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 방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한 학교 한 책 읽기'는 조회 시간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조회 시간을 통해 '이달의 학교 한 책'을 발표하고, 교장 선생님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독서 방송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시간. |
'지성이 자라는 수업 속 한 권 읽기'에서는 온 작품도서를 중심으로 각 교과의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함지박 수업모형 4단계(꺼내기, 나누기, 다듬기, 담기)를 세분화해 제시했다. 또 학년별로 연 4권의 온작품 도서를 선정해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제시하고, '한 권 읽기 방식'과 '학년별 주요 교육활동'을 보다 더 심도 있게 연계 운영하고 있다.
▲박학다식 글쓰기
'박학다식 글쓰기'는 학년별 발달 특징을 고려해 국어과 교육과정 내에 제시된 장르별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 쓰기(1~2학년), 생각 키우기(3~4학년), 생각 부자(5~6학년)를 구안했다. 2019년에 제작된 활동지에 글쓰기 유형별 성격을 더 명확히 했고, 5~6학년 생각 부자 활동지에는 사회, 문화를 연계한 지문을 추가해 확장적 독서와 융합적 독서가 이루어지도록 개선했다. 학년별로 과정 중심 글쓰기를 위한 활동지를 개발해 학생들의 쓰기 역량을 길러 평생 필자로서의 능동적 독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제작한 창작물. |
중원초는 '함지박' 글쓰기 프로그램 일반화를 위해 다양한 독서체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단체 활동이 미뤄지고 있으나, 가족의 독서를 지원하는 '가족 달빛 도서관' 행사는 선선해지는 가을밤에 계획하고 있고, 10월에는 학급에서 함께 읽는 '한 책'의 작가를 직접 만나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될 예정이다.
2학기에는 9월 독서의 달 기념 '움직이는 도서관'이 진행되는데 이때 강당에서 마음껏 움직이며 체험하는 독서 축제가 열린다. 전교생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며 학부모 독서동아리의 지원을 받아 풍성하고 다채로운 체험 활동으로 전개된다.
중원초 최희영 교장은 "모든 중원의 천사들이 독서가의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다. 책을 통해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알게 되길 바란다"며 "독서를 통해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찾고, 자신감 있는 자발적인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