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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종료되며 공공체육시설이 기지개를 켠 지 나흘 만의 일인 데 시민들의 시설 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30일 대전에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지역 내 각종 시설에 대한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요 기상 수치를 공식 측정하는 지점 기준으로 30일 오전 3시 59분부터 1시간 동안 46.1㎜가 내렸다.
7월 하순 기준으로 1969년 7월 31일(79.1㎜), 1987년 7월 22일(63.5㎜), 2000년 7월 23일(53.8㎜)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양이다. 특히 대전 문화지역에는 시간당 102.5㎜(오전 5시 18분)의 폭우가 내렸다.
이에 따라 아파트가 물에 잠기며 사망자까지 발생했고, 이번 폭우로 인해 갑천까지 범람하며 야외체육시설까지 쑥대밭이 됐다.
특히 야외에 있는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야외체육시설의 피해가 컸다. 대전시와 시 체육회는 즉시 시설 복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당분간 정상 이용은 난망할 전망이다.
대전시 스포츠진흥과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인해 체육시설이 붕괴하거나 체육시설을 이용하던 시민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갑천 부근의 게이트볼장을 포함해 야외 체육시설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하천의 급류에 한 번 휩쓸린 상태기 때문에 야외체육시설의 기본적인 청소부터 전체적으로 다시 재정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 19 방역 조치를 위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가 마무리되고 공공체육시설을 개방했지만, 다시 시설 이용에 차질이 생기며 시민들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서구에 거주하는 김원숙(62)씨는 "본인을 포함한 고령층은 특히 감염에 취약하다는 한 이유로 실내체육시설보다는 야외체육시설을 많이 이용한다"며 "갑천 부근의 게이트볼장을 포함해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했었는데, 재개한 지 나흘 만에 다시 집에만 있는 답답한 생활을 이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를 포함해 시 체육회 측도 이번 폭우로 인한 야외체육시설 이용 제한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체육회 본부장을 포함한 실무 관계자들이 갑천 부근을 포함해 야외 체육시설 현장을 찾았는데, 진흙과 각종 쓰레기로 쑥대밭이 됐다"며 "재개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아쉽지만, 시민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회 모든 실무진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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