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학가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면서 실습, 전공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을 수업을 비대면수업으로 진행했던 1학기와는 달리 대면 수업 비중이 다소 늘었다.
30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건양대와 우송대는 과목 특성에 따라 수업 방식을 달리 했다.
건양대는 교양과목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수업하며 시험도 비대면으로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전공과목의 경우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1대2 비율이 지켜져야 한다. 대면 수업을 1주 한다면 비대면 수업은 2주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대면 수업은 동영상으로 제공할 예정으로 출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예정이다. 우송대도 교양과목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 또는 강의실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며 전공과목은 일정 시간 이상 강의실 대면 수업으로 한다.
목원대는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LIVE 강의'를 강의 시간의 3분의 2 이상 편성키로 했다. 예년처럼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대신 소수의 인원만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나머지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수강하도록 해 현장감을 살린 것이다.
지역대 최초로 대전대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결정했다. 단 수강 인원이 60명 이하인 수업에 한해 진행하며 60명 초과인 경우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충남대는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대신 실시간 화상강의, 동영상 등을 원칙으로 했다. 실험·실습·실기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운영하며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평가한다. 한밭대도 마찬가지로 실험.실습.실기에 한해 대면수업을 진행하며 중간·기말고사는 대면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대학들이 이처럼 2학기에도 비대면과 대면을 섞는 수업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대면 수업 비중을 더욱 늘리는 이유는 온라인 강의로만 수업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재점화될 것을 우려한 탓이다.
한 지역대 관계자는 "2학기 등록금 감액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대학 입장에선 2학기 수업 방식을 결정내리는 일 자체가 부담이 크다"며 "애매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이나 학습권 모두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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