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초등학교 학생들이 31일 방학식을 앞두고 27일부터 28일까지 여름방학 맞이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조정으로 관내 학생들의 방학일정도 대폭 변경됐다. 세종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 151곳이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짧게는 7일, 길게는 31일간의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30일 세종시교육청 학교별 여름방학 일정을 파악한 결과 8월 1일부터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학교가 121곳(80.1%)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7월에 방학을 하는 곳이 23일 1곳(0.7%), 7월 25일 1곳(0.7%), 7월 29일 2곳(1.3%), 7월 31일 5곳(3.3%), 8월 4일 5곳(3.3%), 8월 5일 1곳(0.7%), 8월 6일 4곳(2.6%), 8월 8일 6곳(3.9%), 8월 13일 3곳(2.0%), 8월 18·26일(0.7%)에 각 1곳으로 나타났다.
여름방학 기간도 학교마다 달리 적용된다. 유치원은 7일~31일, 초등학교 16일~31일, 중학교 10일~17일, 고등학교 8일~19일로 다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등교수업 병행, 격일·격주제 등교, 방학 중 학교공사, 혹서기 학생 건강권 보호 등 학교의 개별 여건에 따라 날짜는 조금씩 달라졌다.
소규모학교로 전면등교를 운영했던 의랑초는 학교시설 공사를 위해 31일로 가장 긴 방학을 보낸다. 반면 연봉초병설유치원 7일, 세종예술고는 8일로 짧은 여름방학을 보낸다. 대신 겨울방학을 길게 보낼 예정이다.
세종시 교육청은 본격적인 여름 방학과 휴가를 앞둔 학생과 교직원에게 안전한 여름방학·휴가 수칙을 각급 학교에 안내하고,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개학 후 학교 내 코로나19 유입 및 감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사항이다.
수칙에 따르면 학생과 교직원은 가급적 가정에서 방학이나 휴가를 보내고,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밀폐·밀집된 장소는 피해야 한다. 또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생활화하고, 사람 간 거리 2m 이상 유지 등 타인과의 밀접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시 동선 추적이 2일 전부터인 점을 감안해 개학 3일 전부터 모든 학생이 자가진단을 하도록 안내했다.
학부모 A씨는 "학교마다 방학일정이 달라 의아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수업일수 때문이라고 해서 이해가 간다"라며 "공사때문에 방학이 긴 경우 겨울방학이 짧아질 것을 생각하니 걱정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학원도 못가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 맞벌이 부모로서 걱정이 된다"라며 "학부모들 사이엔 방학이 코로나 보다 더 무섭다는 웃지못할 농담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