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음악제 황하연 총감독 "포스트코로나, 클래식은 영혼의 백신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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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제음악제 황하연 총감독 "포스트코로나, 클래식은 영혼의 백신 될 것"

2001년 실내악축제로 시작, 2015년부터 지역대표축제 선정
축제 발탁된 인재들 지휘자, 악장, 수석단원, 교수로 활약
"10년 후 유명 악단과 어깨 나란히 하는 음악축제 됐으면"

  • 승인 2020-07-30 09:56
  • 수정 2020-08-11 11:30
  • 신문게재 2020-07-31 9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황하연22
황하연 대전국제음악제 총감독. 사진=대전예술기획

대전국제음악제 황하연(대전예술기획 대표) 총감독에게 올해는 더더욱 특별하다. 음악축제 20년은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좋은 연주자와 좋은 음악을 들어주는 관객들이 있어 가능했지만, 황하연 총감독의 굳은 의지는 대전국제음악제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대전국제음악제의 첫 시작이 궁금하다. 어떤 기획과 목표를 가지고 시작됐나.
▲2001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대전실내악축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당시 대전 음악계는 실내악단 활동이 시작되던 시기로 다양한 형태의 실내악을 통해 독주뿐만 아니고 앙상블을 통해 깊이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이 음악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2003년에 대전 최초의 전문공연장인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했다.
그렇게 15년이 지나서 대전실내악축제는 전국 축제 중에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5년 전에는 지역대표축제로 선정돼 보다 폭넓은 음악을 담아내고자 대전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 20주년을 맞는다. 

사실 초창기부터 축제에는 해외의 저명한 연주자들이 함께해 왔기 때문에 국제음악제로의 명칭을 변경하는 의미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이 긴 시간은 다양한 음악과 폭넓은 형태의 음악을 담아내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올해 굵직한 예술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대전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하는 힘,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대전의 힘은 시민들과 음악애호가들의 힘이다. 객석에서 환호를 보내주는 많은 분의 애정어린 사랑에 힘입어 이제 대전은 한국 클래식 축제사에서 처음으로 20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의 주인이 됐다. 좋은 연주자들은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축제를 알아본다. 

대전의 깨끗한 도시 이미지와 여유로운 관객들의 마음을 알고 무대에 서길 바랄 거라 믿는다. 그 원동력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0년을 찾아온 관객이 있었고 그동안 열정을 다해 공연을 펼친 연주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 청년예술가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기획자로 볼 때 추진하고 싶은 청년공연이 있는지요.
▲대전의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프로젝트는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명제이며, 어느 축제들보다 저희 축제는 성실히 해오고 있다. 

20년 동안 수많은 젊은 음악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축제를 통해 발탁된 새로운 인재들이 대전과 전국 혹은 해외로 진출해 교향악단의 지휘자, 악장, 수석단원 그리고 대학의 교수로 임명되어 타 도시의 음악가들이 부러워하는 대전의 축제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도 더욱 세심한 프로젝트를 구상해 청년예술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전국제음악제의 10년 뒤를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대전국제음악제는 혼란하고 침체된 사회에서 음악가의 본분이 무엇인지 깨닫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영혼의 백신이 되어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낼 것이다. 

30주년, 10년 후에는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유명 악단들과 조우하고 대전의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두가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애정과 사랑이 넘치는 음악제이길 바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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