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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에미 지음│채송화 옮김│한울림스페셜
특수교육이나 장애라는 단어에 사람들은 고단함부터 떠올린다.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것은 힘들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이다. 관련 서적도 대학생을 위한 전공서적이나 장애자녀를 둔 부모 또는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서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특수교사가 직접 그리고 쓴 교단 만화 에세이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는 특수학급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28편의 에피소드로 엮었다. 장애 아이들의 넘치는 개성과 생생한 이야기는 동글동글하고 단순한 선으로 표현돼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떤 아이는 느닷없이 사라지더니 교실 사물함 속에서 나타나고, 어떤 아이는 뭐든 친구들에게 선뜻 내어주는 다정함이 몸에 배어 있다. 야구선수의 등번호나 선생님들의 차번호를 술술 외우는 아이와 한번 들려준 곡을 척척 연주하는 재능이 있는 아이도 있다.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된 것처럼 반갑게 다가온다.
만화는 솔직하고 담백하지만 그 속에 깊은 생각과 감정도 품고 있다. 저자는 아이가 어떤 장애를 가졌고, 그래서 어떤 행동을 한다는 식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저 아이 한명 한명에 초점을 맞춰 독자들도 아이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여 미소 짓게 한다.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부대껴 본 교사만이 가진 따뜻한 마음이다. 물론 특수교사로서 부딪치는 소소한 고민도 담겨 있다.
이야기 한편 한편에 나오는 아이들은 장애를 이유로 우울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도 않는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고, 그저 성실하고 꿋꿋하게 '지금'을 살아간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선물처럼 소중히 여기며 저자가 성장했듯, 독자도 따뜻한 공감의 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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