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토끼가 사는 달 단원들 모습. |
총 3팀을 선정하는 이번 공모 사업에는 서울 극단 2팀과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이 선정돼 연극 '열여덟 어른'으로 오는 11월 국립극단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은 올해 4월과 7월 두 차례나 '코로나19'가 지역에 퍼지면서 공연을 취소했다. 그러나 국립극단의 피해 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실상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배우이자 기획을 맡은 이영중 씨는 "올해 두 차례 대전 공연을 미뤘고, 6월 성남아트센터 공연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실시간으로 많은 분들이 봐주셨지만, 극단입장으로써는 아쉬움이 컸는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열여덟 어른'은 보육원 퇴소를 앞둔 아동을 칭하는 용어다.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으로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이 연극으로 제작했고, 열여덟 어른의 실제 주인공인 박도령 씨가 작품을 쓰고, 연극에도 출연한다.
'열여덟 어른'은 전국적인 흥행을 이끄는 지역의 대표 연극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공연은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는데, 당시 동시접속자가 1만6000명에 달했다. 서울권 주요 문화기관의 공연이 같은 날 이뤄졌는데, 접속자 수는 2배 이상 높았다.
이영중 씨는 "무대가 끝난 뒤 댓글도 다 확인했다. 이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고,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보여주셨다. 저희 공연이 무거운 주제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덧붙이거나 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던 것이 오히려 공감을 이끌어내는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은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에 미뤄진 공연을 선보인다. 우선 8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총 3회 이음아트홀에서 공연하고, 10월에는 서울 연우소극장, 11월에는 국립극단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날짜는 미정이나 모파상 작가의 작품도 준비 중이다.
이영중 씨는 "국립극단 무대에 오르는 것은 극단 10여 년 역사상 최고의 쾌거"라며 "현재 극단 분위기가 많이 고무되어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은 2010년 첫 연극을 무대에 올렸고 올해 11년 차의 지역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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