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헌혈자 감소와 관내 혈액 수급에 대한 우려에 세종시교육청이 발벗고 나섰다. 세종시 교육청이 29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과 함께 '사랑 나눔 헌혈의 날'을 운영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헌혈 인구가 급감하고, 코로나로 연기된 수술이 재개되는 등 의료기관의 혈액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세종 혈액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7월까지 헌헐자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각급 학교들의 개학이 늦여지면서 단체 헌혈이 급감한 결과다.
세종시 교육청 직원들은 범국민적 헌혈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교육청 주차장에서 오전 10시부터 본청, 직속기관, 각급 학교 등 희망자 8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이웃사랑·생명 나눔 실천이다.
특히, 소식을 접한 세종시청 직원들도 함께 참여하여 이웃사랑의 의미를 더했다. 헌헐이 진행되는 동안 방역 수칙도 철저하게 지켜졌다. 대기자는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한 후 헌혈했다.
이날 헌혈에 동참한 정태일 주무관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청 직원은 "내 피로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 겁은 나지만 한 번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며 "주변의 혈액왕 같은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와 내 가족이 언제든 겪을 지도 모르는 혈액부족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공무원노조는 헌혈 행사에 참여한 전 직원들에게 노조에서 준비한 무료 커피 쿠폰을 지급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세종시 보람동(한누리대로 2154)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17번째 시도교육청이면서 최초의 단층형 교육청이다. 2012년 7월 1일 국가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세종시 출범과 함께 세종시의 미래교육을 담당하고 초·중등 교육을 총괄 관리하는 교육행정기관으로 설립됐다. 협력·돌봄·나눔의 지역교육 공동체로서 시민·지역사회·지자체의 참여와 협력을 통한 교육 생태계 조성, 현장 중심 교육 행정체제를 통한 학교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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