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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서 지음│젤리판다
사람의 사연은 외면만 보아서는 짐작할 수 없다. 진실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고서는 상대의 삶을 알기 어렵다.
스스로를 '어른 직전의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조윤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한 사람이라도 위로를 얻는다면 오늘도 행복할 것'이라며 독자들에게 진심을 전달한다. 항공사 객실 승무원으로 하늘을 날던 작가가 글을 쓰게 된 이유 역시, 글이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으며 "누군가의 쉼터가 되길"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글에는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인생과 행복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작가의 아버지는 폭력적이었고 어린 새어머니는 사랑을 주지 않았다. 이복동생들의 생활비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의 빚은 늘어갔다.
작가는 그럼에도 사소한 일들에 상처받지 않고 좀 더 의연하게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으로 나아갔다. 외로움과 경제적 고통에 무뎌져 메마른 삶을 살아가기도 했지만 비행을 하며 동료를 만나고, 다시 가족을 구성해 온전히 자신의 행복을 찾아간다.
행복을 향한 그 여정은 총 6장에 걸쳐 펼쳐진다. 1장에는 경제적 목적만을 쫓았던 절박했던 취업준비생으로의 모습을, 2장에는 외로움을 깨닫고 받는 사랑에 익숙하지 않았던 모습을, 3장에는 임신을 통해 엄마가 된 후의 생각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았다. 4장에서는 아이에게 좀 더 집중된 모습으로 아이를 통해 성숙해지는 모습, 5장에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6장에서는 비로소 자신의 삶, 인생, 가족의 온전한 의미를 설정하고 성숙해져 가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게 충만하던 향기를 내어 나의 아이에게 선물하고, 나는 나의 색과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여자이자 엄마이자 영구화(永久花)로 살겠다'. '말린 꽃'이 돼 시들지 않고 끝없이 아름답기를 다짐하는 작가의 글은, 독자들에게도 페이지를 따라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되새기며 삶의 방향성을 돌아보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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