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서울에서도 노른자인 이른바 '강남 4구'(區)에 있는 주택 비율도 20%를 넘었다.
통합당이 여권발(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부동산 정책 실패를 모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며 서울에서 국회 청와대 등 주요 기관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며 맹공을 가하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로 관심을 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8일 올 3월 국회의원 출마 당시 각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총선 이후 매입하거나 매각한 재산은 반영하지 않았고 의원들의 당적은 선관위 신고 당시 기준이다.
경실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전체 의원 103명 중 본인·배우자 명의 1주택 이상 보유자는 94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141채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65채(46.1%), 서울 외 수도권에는 20채(14.2%)로 전체 수도권에 85채(60.3%)가 편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총액으로는 전체 신고액 968억 9300만원 중 서울 671억 1900만원(69.3%), 서울 외 수도권 101억 9100만원(10.5%)로 수도권 총합이 773억 1000만원(79.8%)이다.
강남 4구에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가진 의원은 27명으로 전체 20.6%인 29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강남4구 주택 총액은 415억 9200만원으로 전체 신고액 42.9%다.
반면, 통합당 의원·배우자가 소유한 비수도권 주택과 총액은 수도권에 비해 훨씬 못 미쳤다. 영남권은 41채(29.1%), 146억 1600만원(15.1%), 충청권의 경우 10채(7.1%) 42억 1500만원(4.4%)이다. 강원권은 3채(2.1%), 4억 1500만원(0.4%), 제주 1채(0.7%) 3억원(0.3%), 호남 1채(0.7%) 37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당 의원 중 신고액(공시지가) 기준 보유 부동산재산(건물 및 토지 포함)이 가장 많은 의원은 288억 9000만원을 신고한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다. 이어 백종헌 의원(170억2000만원), 김은혜 의원(168억5000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000만원) 순으로 100억원대 부동산재산 보유자에 이름을 올렸다.
통합당은 지난 20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촉구하는 발언이 나온 직후 대선을 앞둔 중원(中原) 표심을 고려해 관망세를 보여오다 지도부 차원에서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27일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이를 고리로 여당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수도 이전을 거론하고 있다"고 핏대를 세웠고 김현아 비대위원도 "여당 대표가 수도 서울이 천박하다는 소리를 하셨다는 것은 박원순 시장과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자기 고백과 같다"고 쏘아부쳤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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