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외주 용역업체 직원들의 자존감 증대를 위해 호칭개선 캠페인을 전개한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충남대병원이 직원들에 대한 호칭 개선 캠페인으로 직장 분위기 개선과 새로운 병원문화 조성에 나섰다.
충남대병원은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병원 곳곳에서 궂은일을 하는 외주 용역업체 직원들의 자존감 증대·사기진작 차원에서 호칭 개선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실제 병원 의료진 호칭은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으로 불리지만, 대다수 외주 용역업체 직원은 암묵적으로 '아저씨', '아줌마', '여기요', '저기요'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례는 충대병원을 비롯해 다른 지역의 병원에서도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세종충남대병원에는 의료진을 비롯해 행정직 외에 외주 용역업체 직원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미화·주차·보안·시설·물류배송·콜센터·환자이송 등 의료진과 더불어 병원 운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인력들이다.
개선된 호칭은 미화를 담당하는 직원은 '환경사', 주차와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은 '(주차)안전관', 물류배송과 PC 유지보수는 '관리관' 등으로 호칭을 정했다.
병원 측은 이번 호칭 개선은 주요 보직자 등이 참여한 회의를 통해 결정할 정도로 신중하게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자칫 외부의 시선에서 봤을 때 혼란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사님, 안전관님, 관리관님 등 지금 당장 입에 붙이는 않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제법 호의적이다. 특히 기존 의사 간호사에 비해 외주 업무를 당당하는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
안전관 A(37) 씨는 "당장 개선된 호칭으로 불리지 않겠지만, 캠페인 전개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 차츰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용길 원장은 "의료진 호칭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외주 용역업체 직원들의 호칭도 중요하다"며 "캠페인을 통해 세종충남대병원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이런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7월 16일 도담동에 지상 11층(지하 3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세종시 첫 국공립병원이자 감염병 전담병원이다.
10개의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갖추고, 안전하고 신속한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다학제 협진과 원데이 · 웝스톱 진료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검진센터가 있는 헬스케어동은 내년 초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형 종합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세종시와 충청권역 주민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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