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에서 지원 개발한 ICT 센서 기반 자동 사양 공급 시스템. /농기평 제공 |
벌과 자연환경에만 의존했던 양봉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일명 '스마트 벌통'이 개발됐다. 지능형 자동 사양공급시스템으로 국내 양봉 농가의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IT스마트 기술이 스마트 농장에 이어 농식품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지난해부터 '양한봉 축산 ICT 기반 생태환경 센서정보를 활용한 자동 사양공급시스템 개발'을 지원한 결과, ICT 기반 자동 사양공급시스템인 '스마트 벌통'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다울 연구팀은 벌통 내부 생태환경의 온도·습도·중량 등의 생태 센서 정보를 수집해 벌통 환경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꿀벌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ICT 기반 자동 사양 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제품화했다. 기존 벌통의 장점과 외부 환경이 벌통에 주는 효과 고려한 벌통이다.
국내 양봉산업은 축산업 중 가장 영세한 부문으로, 농가의 75%가 70세 이상 고령농가이다. 다른 농업 분야와 달리 양봉에는 IT 기술 적용 사례가 미흡하다. 벌에 무선인식(RFID)·드론 등을 적극 활용하는 네덜란드, 호주 등과 비교해 국내 양봉 기술력은 약 15년 이상 뒤떨어진 상황이다.
기존에는 벌통 내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4~5년 숙련된 경력자만이 정확히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각종 센서를 통해 벌통 내부를 파악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절감되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양봉 경험이 없는 젊은 농업인도 양봉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시스템은 꿀벌 생태수집 분석과 자동 사양공급 제어기술이 적용돼 꿀벌 폐사 15% 감소, 생산량 18% 증대가 가능하다"며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지능형 전자동 사양공급기 시제품을 완성해 향후 개선형 사양공급 모듈(3종)과 결합한 자동사양공급시스템 활용 제품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육성법 제8조에 따라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의 기획과 관리, 평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0월 설립됐다. FTA체결 등 시장개방 가속화에 따라 우리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기회요인 작용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식품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산업 실현을 미션으로 혁신, 전문성, 공정성, 개방성을 핵심가치로 삼고있다. 2019년 나주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농식품 R&D 분야 최고의 기관으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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