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안에 대해 야당이 사회갈등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야당에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수도이전을 공약하라며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에서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 균형 발전의 백년대계를 사회 갈등이슈로 변질시키고 왜곡하려는 그릇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미래통합당을 정면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나라의 장래이익에 반하는 정치적 시도를 멈출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통합당은 행정수도 완성이 균형발전의 핵심, 수도권 과밀화 해소,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는 점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행정수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붙여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최고위에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국민과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 사안"이라며 "이 문제는 헌법 72조에 따라 국민투표에 의한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헌법 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외교, 국방, 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수 야당은 행정수도 이슈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연계하며 여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에서 최근 왜 이렇게 급작스러운 수도이전 이야기에 불을 붙이는지 모르겠다"며 "수도이전 생각이 굳건하다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달라"고 쏘아 부쳤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대표는 (수도이전이) 헌법 사항이라 얘기하고, 원내대표는 일반 법률로도 옮길 수 있다고 오락가락해 국민이 많이 현혹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세종시청 특강에서 나온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서울이) 천박한 곳이니까 수도를 옮겨야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파리의 센강과 한강을 비교한다"며 "이해찬 대표께서 도시의 발전 과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실 배경 문구를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로 내걸었다./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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