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마음을 보는 명리학- '삼복(三伏)'의 유래와 의미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마음을 보는 명리학- '삼복(三伏)'의 유래와 의미

최왕규 동양학박사·전 공주대 대학원 겸임교수·카인스작명연구원장

  • 승인 2020-07-26 10:03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최왕규11
최왕규 동양학박사
요즘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6일이 바로 삼복 중 중복날이었다.흔히 '삼복더위'라고 부른다. '삼복'은 1년 중 여름철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서 양력으로 7월 중순경부터 8월 중순경까지 해당된다.

삼복(三伏)이란 명리학에서 말하는 24절기 중 하지와 입추를 기준으로 소서와 처서의 사이에서 정해진다. 즉 하지 후 세 번째 경일이 초복이고, 네 번째 경일이 중복이 된다. 또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이 말복이 된다. 올해의 경우 지난 16일(경신일)이 초복, 26일(경오일)이 중복날, 내달 15일(경인일)이 말복날이 된다.

복날은 보통 10일 간격으로 온다. 그러나 올해와 같이 중복부터 말복까지가 10일이 아닌 20일이나 걸리는 경우 이를 특히 월복(越伏)이라고 부른다. '삼복'은 명리학의 10천간 중 일곱 번째인 세 개의 경일에 해당하므로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부른다. 삼복(三伏)이란 '세 번 엎드린다'는 뜻이다.

이를 명리학의 음양오행으로 설명하면 삼복날은 '장차 왕성하려고 하는 가을의 음기(金)가 삼복날 무더운 여름의 강렬한 양기(火)에 억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즉 가을의 서늘한 쇠(金)의 음기가 대지로 내려오다가 삼복날 여름철의 더운 불(火)의 양기가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극을 당하여 엎드려 굴복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이다.

즉 오행으로 여름은 불(火)이고 가을은 쇠(金)이므로 '여름 불(火)의 기운에 가을 쇠(金)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는 뜻으로 '굴복할 복(伏)'자를 써서 '삼복'이라 일컫는다. 명리학에서는 불(火)은 쇠(金)를 이긴다는 의미로 '화극금(火剋金)'이라고 한다.

중국 진나라 덕공 2년(기원전 676년)에 복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세우고 4대 문에서 개를 제물로 바쳐 충재(蟲災)를 예방했다는 '사기' 등 옛 문헌의 고사에 비춰볼 때 진나라 때부터 지금까지도 삼복 무더위를 이기려고 보신탕, 삼계탕, 수박, 참외 등 보양식을 먹는 풍속과 상호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국세시기'등에 의하면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허약한 기운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하면서 보양식임을 밝히고 있다. 이를 명리학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여름철 삼복날에는 불(火)의 기운이 매우 왕성해 쇠(金)를 극하므로 인해 쇠(金)의 기운이 약해지므로 허약해진 금기(金氣)를 보충하기 위해 보신탕의 주재료인 개에 해당하는 지지 술(戌)은 계절로 늦가을에 해당하므로 금기보충에 적합한 음식이 된다.

또 삼계탕의 주원료인 닭에 해당하는 지지 유(酉)는 계절로 한가을에 해당하므로 삼계탕 또한 금기 보충에 매우 적합한 보양식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박, 참외 등 과일을 먹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분이 많은 과일로서 삼복 무더위(火)를 이겨내기 위해 오행으로 물(水) 즉, 수분 보충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일인 것이다.

또 복날과 벼농사와 연관해 우리나라 여수지역에서 전해오는 말은 매우 의미가 있다. '초복 날이면 벼가 한 살을 먹고 중복 날이면 벼가 두 살을 먹는다. 말복날이면 벼가 세 살을 먹는다'는 말이 그것이다. 이는 무더운 초복, 중복을 거쳐 벼가 서서히 단단하게 여물어가면서 드디어 말복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벼를 추수할 준비를 할 정도로 벼가 거의 완전하게 숙성하게 된다는 데서 유래한 말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삼복'은 명리학의 24절기인 하지와 입추를 기준으로 생성된 중국 진나라 때부터 유래된 전통 절일로서 현재까지 삼복 보양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보신탕, 삼계탕이나 수박, 참외 등 과일을 먹는 풍속은 무더운 여름철 삼복날 상대적으로 허약해진 오행 중 금기와 수기 등 원기보충을 통한 균형 유지와 무더위 극복을 위해 명리학 음양오행사상에 근거한 옛 선인들의 생활지혜의 한방편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최왕규 동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빵축제 내년에는 원도심서 연다…시민참여형 축제로
  2. 대전역세권 개발 또 원점… 메가충청스퀘어가 공공기관 부지 공백 메우나
  3. 국감 종반전 충청 정치권 중앙행정기관 세종行 이슈파이팅 시급
  4. 사라진 일제 대전비행장… 도솔산·남선공원에 지하시설 남아 있을까
  5. [2026 경제세미나] "AI 시대, 대전만의 차별화와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 필요"
  1. [주말사건사고] 대전서 주택·차량 화재 잇따라…충남선 교통·물놀이 사고로 2명 숨져
  2. [사설] 반도체연구소 대전 설립보다 나은 대안 없다
  3. [사설] '부천 소방관 순직' 화재 현장 잇단 참사
  4. 대한민국 최초의 대한민국노장가요경연대회 성료
  5. [홍성다문화] 홍성군가족센터, 중장년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오늘도 나를 잘 돌봅니다」 성료

헤드라인 뉴스


결혼비용 공개해도 추가금 여전… 공공 스드메가 해법일까

결혼비용 공개해도 추가금 여전… 공공 스드메가 해법일까

#. 지난 8월 결혼식을 올린 30대 박모 씨에게 예식 준비는 선택보다 확인의 연속이었다. 대전과 경기지역 예식장을 비교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가격은 쉽게 알 수 없었다. 비용을 확인하려면 상담 예약을 잡고 직접 찾아가야 했고, 제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상품도 세부 조건을 따져볼수록 예상 금액이 늘어났다. 그렇다고 공공예식장으로 눈을 돌릴 생각은 없었다. 박 씨는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을 원하는 방식으로 치르고 싶은 마음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가격을 투명하게 알려주는 게 먼저지, 저렴한 곳을 찾아가라는 게..

취업 준비에만 月 58만 원… 구직청년 10명 중 7명 "비용부담"
취업 준비에만 月 58만 원… 구직청년 10명 중 7명 "비용부담"

구직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매달 평균 58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거비를 제외한 금액으로, 청년 10명 중 7명이 취업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구직 청년 취업 준비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최근 3개월간 취업 준비에 쓴 월평균 비용은 약 58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와 학원·온라인 강의 수강료, 교재비, 면접 준비비, 교통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부모나 가족이 대신 지불한 비용도 포함됐으며 주거비는 제외됐다. 취업..

충남경찰, `23조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조직 일망타진…77명 검거
충남경찰, '23조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조직 일망타진…77명 검거

충남경찰청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대에 거점을 두고 23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도박공간을 개설·유통한 최상위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이들이 개설·분양한 하부 도박사이트들의 운영을 즉각 중단시키고,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한 추가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19일 충남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분양한 최상위 조직 25명과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33명, 도박자 19명 등 77명을 검거했다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