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은 좁은 국내 고용시장의 돌파구였지만 대전 대학가의 교환학생, 인턴십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운영하는 해외 프로그램마저 모두 중단되면서 사실상 취업길이 꽉 막힌 셈이다.
23일 대전 대학가는 대다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대학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직무 연수, 정부 기관과 협업해 운영하는 한미 대학생 WEST 프로그램 등을 전면 중단했다. 최근 한밭대는 미국·캐나다·일본 등에서 근무 중인 현직자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해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대전대도 온라인 해외 취업 설명회를 여는 등 각 대학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취업으로 이어지긴 역부족이다.
대덕특구에서 운영하는 해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항공우주 전공 대학생 3학년 이상과 석·박사과정 대상으로 미국 항공우주국 연구소(NASA)에서 근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전면 보류됐다. 항우연은 지난 2015년부터 NASA와 협약해 매년 1~2명 정도 인턴십을 보내왔다. 인턴십을 갔던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버클리대 박사후과정(포스트닥)을 밟고 있는 등 해외 취업 발판으로 삼아왔다.
항우연 관계자는 "올해는 봄부터 후보자 2명을 선발했지만 NASA에서 아쉽게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인턴십을 전면 중단했다. 대신 NASA 측과 올해 선발된 학생들은 원한다면 내년에 근무하는 걸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이하 재단)도 지난 3월까지 원자력 안전연구분야 국제기구, 해외기관 파견사업에 참여할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모집했지만 대다수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당초 재단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 기구(NEA),퍼시픽노스웨스트연구소(PNNL) 등 총 6개 국가·10개 기관에 학생들을 파견하려 했으나 감염증 여파로 1개 국가·1개 기관인 IAEA에 5명만 파견한 상황이다.
재단 관계자는 "7년간 89명을 파견했으며 상당수가 취업 또는 진학에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며 "내년에도 3월부터 선발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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