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한국경제 2분기 하락세… 충청권도 감소

한국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전분기 대비 3.3% 감소
수출 16.6% 급감… 코로나19 세계 경기침체 직격탄
충청권 전분기 견줘 하락세…제조업 등 감소세 이어져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사진=한국은행 제공.

코로나 여파로 한국경제가 하락한 가운데 충청권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분기와 비교해 3.3% 감소했다. 1분기 당시에도 1.3% 감소해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통계를 보면 수출의 급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16.6% 급감했다.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4.1%p 떨어져 그만큼 성장률도 내려갔다. 수출이 한국경제의 주축이나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2.9%, 1.3% 줄었고,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 하락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1.0% 올랐고,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가전제품 등)를 중심으로 1.4% 증가로 전환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경우엔 2.0% 떨어졌다.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회 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청권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앞서 발표한 2분기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분기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 중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철강이 감소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수요 감소와 LCD 부문 축소 본격화로, 자동차는 지역 생산모델의 내수판매 호조에도 해외 완성차 공장의 가동중단과 판매 부진에 따라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철강의 경우엔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생산 감소와 맞물린 데다 저유가에 따른 송유관 강관 수요 부진이 더해지며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전분기 수준 유지에 그쳤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소비심리 회복과 정부 지출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특히 대전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신규 개장 등도 도소매업 생산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운수나 창고업은 여객수요와 선박 화물 운송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낮아진 것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 대외부문 충격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며 "다만,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가 이어지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에는 상당 부분 (성장률)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훈희 기자 chh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