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동 1·2·3구역의 재개바른 약 10여 년이 넘게 걸렸지만, 철거 속도는 빨랐다. 하루가 다르게 빈 집들이 무너졌다. |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21세기는 빠르게 간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그 말뜻이 이제는 속담으로 비유되는 고어가 아닌 새삼 당연한 이치로 우리 곁에서 맴돈다. 이제는 돌아간다 해도 그때와 같은 풍경, 골목, 나무, 사람을 볼 수 없다.
상전벽해처럼 천지개벽하듯 세상이 바뀌니 우리는 묵묵히 새롭게 깔린 도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하는 그날의 그림자가 아른거려도 눈물 흘리진 말자. 향수를 지닌 고향도, 신세계도 유토피아에 있지 않다. 우리 마음속에 있을 뿐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우리가 살던 집은 조각났고, 버려졌다. |
철거 장막 앞과 뒤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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