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충청권 통합당 의원 역할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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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충청권 통합당 의원 역할론 주목

여야 합의 필수 사안인 만큼 충청권 의원들 역할도 커져
야당 당론은 국면전환용 발언이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에서도 일부 의원들 의견 엇갈려 지속해서 거론 전망

  • 승인 2020-07-22 17:26
  • 신문게재 2020-07-23 3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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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문제가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 충청권 의원들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충청인의 염원이자 균형발전을 위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 하기 위해선 NCND(neither confirm nor deny)식 대응을 보이는 통합당 지도부와 의원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행정수도 세종 이전 논의가 부동산 정책 비판을 피하려는 국면전환용 발언이라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충청 민심 등을 고려해 가능성을 아예 닫아두지는 않고 있다.

반면 여당은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재차 발의한 뒤 헌재 판단을 받아보거나 이 방안이 여의치 않으면 개헌까지 염두해 두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입법과 개헌 모두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있는 것인데 두 방안 모두 여야 합의가 필수적인 사안인 것은 공통적 사안이다.

176석 의석을 가진 민주당 입장에선 개헌선(200석)을 위해선 통합당 의원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 입법의 경우 자력으로 가능하지만 야당 반대를 무릅쓰고 법안 통과를 밀어 부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행정수도 정국에서 통합당 충청권 의원들의 역할론이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전체 28석인 충청권에서 통합당은 8석을 갖고 있다. 의석수로는 서울(8/49), 경기(8/59)과 똑같아 당내 여론 형성 과정에서 입김이 밀리지 않는다. 통합당 원내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역시 모두 비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행정수도 정국이 열린 뒤 처음으로 충청권 통합당 내부에서 찬성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충청 5선 정진석 의원(통합당·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정진석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를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하자는 방향성에 동의한다"며 "근본적으로 세종시를 완성하려면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회에서 개헌을 포함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찬성한다"며 "국회의 세종 이전은 개헌 없이 법 개정만으로 가능하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관해 공식적인 찬성 견해를 밝혔다.

충북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의원도 "만약 민주당에서 진지하게 이 문제를 제안해 설계가 이뤄지면 논의에 참여하자는 의견을 지도부에 제시했다"며 행정수도 의제에 대해 당내에서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통합당 내에서 물론 다른 견해를 가진 의원도 있다.

4선 이명수(아산갑) 의원은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정권 초기부터 논의했던 사항인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인제 와서 그런 논의를 하는 건 오히려 충청 지역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언"이라고 폄훼했다.

역시 4선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위헌이라고 한 일을 다시 꺼내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충남 아산갑 이명수 의원도 "물리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얘기를 꺼내서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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