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화천군 광덕계곡이 범람직전까지 다다르고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우리나라 숲토양의 빗물을 흡수하는 투수능력이 도시지역 토양보다 월등히 높아 숲토양이 집중호우 시 홍수를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계적인 숲관리를 할 경우 각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도입하는 투수기능보다 보다 체계적인 투수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730여 숲의 투수기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숲토양의 투수기능은 평균 약 417㎜/hr로 우리나라 대표 도심지인 서울시의 전체 도시토양 평균인 16.43mm/hr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도시 홍수 저감을 위해 설치 중인 빗물이 통과하는 투수블록의 투수기능 기준이 360mm/hr인 것을 감안하면, 빗물을 흡수해 홍수를 막는 숲토양의 투수 기능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
산림과학원은 숲토양의 투수기능이 높은 이유로 수많은 나무와 다양한 생물들이 흙에 풍부한 유기물을 공급하고 통기성과 투수성을 높여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숲관리를 더할 경우 숲토양의 투수기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내년부터 숲토양의 홍수 저감기능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ICT, A.I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집중호우에 따른 산지 돌발홍수 재해 대응 체계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최형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육성·복원연구과 박사는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숲토양의 빗물 흡수능력은 21세기 들어 더 강해지고 빈번히 발생하는 극한기후 현상에 맞서, 지속가능한 생태적 물관리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산림자원의 증식, 산림의 보호육성, 임산물의 이용개발과 산지의 보전과 산림경영을 위해 지난 1967년 농림국 산림국에서 발족한 중앙행정기관이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10년단위에서 10년 단위로 장기전략계획인 산림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009년 황폐지 녹화, 사막화 방지, 훼손된 산림 생태계 복구 등 산림 재해 방지, 산림의 지속 가능한 이용등을 위해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한 최초의 국제산림기구인 아시아산림협력기구(亞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 AFoCO)를 발족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회원국 범위를 범아시아로 확대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