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분야 전문 인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전 대학가에서도 첨단학과 신설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교수인력 확보가 어려워 학과 취지에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교육부로부터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자율운항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학과, 생명정보융합학과 신설을 승인받고, 내년부터 신입생 총 136명을 모집한다.
건양대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의료영상 인공지능, 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한 비교과과정 운영에 힘입어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신입생 30명을 받는다.
대전대학교는 AI융합학과와 핀테크학과를 신설해 각각 25명씩 총 50명을 선발한다. 미래융합대학이라는 단과대학도 신설해 기존의 빅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정보보안학과도 편입한다.
지역 대학에서 일제히 첨단학과를 신설하는 데는 교육부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첨단 분야 인재를 10년 간 8만 명을 추가 양성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각 대학에 모집단위 조정 신청을 받았다.
문제는 지방이라는 위치적 한계 속에서 상당수 지방대들이 정부 사업에 목을 매고 학과 신설에 뛰어들었지만 4년제 학사과정을 통해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지방대들이 AI등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나섰지만 교수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한남대는 지난해 사회적경제융합대학 내 빅데이터응용학과 등 신설 계획을 세우고 대거 교원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대학들은 사실상 컴퓨터공학과 등 기존 전공 교수들이 수업을 겸할 것으로 보이면서 학과 신설 취지에 맞는 새로운 수업이 이뤄지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대학 부속병원인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지난 2017년부터 인공지능 진료시스템 등을 도입해 관련 업체와 협업을 수년간 해왔고 각종 MOU를 체결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병원과 연계해 전문가를 섭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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