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오는 31일까지 관내 학교운동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시교육청 1층에서 열린 학교운동부지도자와의 간담회 모습. /세종교육청 제공 |
체육인의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의 사연이 체육계 전반에 대한 방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교육청이 관내 학교 운동부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다.
세종시교육청은 최근 체육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학생 선수의 인권 침해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관내 모든 초·중·고 학교운동부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세종시에서는 조치원명동초·조치원신봉초 등 19곳에서 학생 선수 15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을 감독하는 지도자 25여 명이 총 10개 종목에서 활동하고 있따.
세종시 교육청은 감독교사와 학교운동부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 시행 여부를 비롯해 학생 선수 인권·학습권 보호조치, 정규수업 이수 후 훈련참가 등 운동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한, 학교운동부지도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직무교육 의무화를 추진하는 한편 전문성·업무역량 강화, 행정업무 처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바람직한 지도철학 함양을 위한 소양 교육 등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거나 교육과정 운영 이후 시간을 활용해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 교육청은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종목별 학교운동부지도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학교·체육회 간 협업체계를 강화해 인권 친화적 학교운동부 문화 조성에 힘쓰기로 했다.
한편,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는 2015년부터 4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2017년 전국 체전 철인3종경기에 출전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2019년까지 소속됐던 경주시청팀의 감독과 팀닥터로부터 구타와 폭언에 시달렸으며, 팀 선배 2명도 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 선수는 2020년 2월 처음으로 경주시청에 가혹행위를 신고했고, 3월에는 가해자 4인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4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6월 22일에는 철인3종협회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각 단체의 조사·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수 사건을 계기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마련됐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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